[한국 모로코] 반전 없던 졸전…충격의 완패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최악의 졸전이었다. 모로코전을 통해 희망을 싹트기는커녕 좌절감만 커졌다.

평가전이었다.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으나 내용과 결과가 중요했다. 결과적으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쳤다.

한국은 모로코에게 졌다. 완패였다.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랭킹이 절대적이 비교가 될 수 없지만 51위(한국)와 56위(모로코)의 대결이라고는 믿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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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감독은 사흘 전 러시아전에 이어 실험을 추구했다. 해외파로 구성된 터라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그렇지만 효과 및 소득은 보이지 않았다.

원사이드 게임이었다. 경기 초반 공은 한국 진영에만 있었다. 한국이 공을 소유한 시간은 극히 짧았다. 좀처럼 전진하지 못했으며 번번이 뺏겼다. 실수가 잦았고 그라운드 적응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스피드 및 개인기를 앞세운 모로코의 공격에 수비는 뻥 뚫렸다. 특히, 라이트 윙백으로 나선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은 상대의 주요 공략 대상이었다.

전반 8분 수비수 6명이 있었으나 우사마 탄난의 침투를 놓쳤다. 3분 뒤에는 A매치 데뷔한 송주훈(알비렉스 니가타)의 미스로 추가 실점을 했다.

모로코의 맹렬한 공세에 한국은 정신을 못 차렸다. 전반 16분과 전반 17분에는 또 다시 위험천만한 상황을 맞이했다. 이토록 무기력했던 적이 없었다. 모로코가 마치 세계 최강 팀 같이 보일 정도였다.

정작 모로코는 100% 전력이 아니었다. 지난 8일 가봉과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프리카지역 최종예선 가봉전과 베스트11이 싹 바뀌었다. 한국전 베스트11 중 가봉전을 뛰었던 이는 교체 출전했던 바드르 바노운(후반 36분)과 아민 하리트(후반 45분), 2명이다.

한국은 좀처럼 힘 한 번 쓰지 못했다. 패착이었다. 신 감독은 빠르게 결단을 내렸다. 전반 중반 3장의 교체카드를 한꺼번에 쓰고 전술(3-4-3→4-2-3-1)을 바꿨다. 템포가 빨라지면서 조금이나마 활로를 뚫었다. 권창훈(디종)과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날카로운 슈팅을 시도했다.

분위기 반전은 그때뿐이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손흥민을 최전방 공격수로 올려 세웠지만 골네트가 흔들린 것은 또 한국이었다. 전반 내내 이청용을 괴롭혔던 이스마일 엘 하다드가 후반 2분 만에 골을 터뜨렸다. 0-3의 스코어. 뛰는 이보다 보는 이의 힘이 더욱 빠졌다.

후반 들어 경기력이 좀 나아진 부분도 있다. 공격 기회가 증가했으며 손흥민의 페널티킥 만회골도 터졌다. 그러나 3골의 여유가 있던 모로코의 속도 및 압박이 느슨해진 면도 있었다. 게다가 수비 지역에서 패스가 자주 끊기는 부분은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모로코는 절대 강호가 아니다. 러시아월드컵 본선에서 만난다면, 1승을 거둬야 할 상대다. 그런 모로코에게 밀렸다. 모로코의 골 결정력이 좋았다면, 더욱 충격적인 패배를 했을 터. 준비할 게 많고 과제가 산적한 신태용호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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