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양현종의 말대로 KIA에게는 우주의 기운이 있는 것일까. 파죽지세. 1패 뒤 3연승이다. 통산 11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에 단 1승만을 남겼다. KIA의 사기는 하늘을 찌른다. 자신감이 넘친다. 그렇지만 끝까지 돌다리를 두들기는 심정이다.
KIA는 29일 두산을 5-1로 꺾었다. 중반까지 팽팽했던 경기는 막바지 KIA에게로 기울었다. 예상이 깨지고 있다. KIA의 힘이 두산을 누르고 있다. 더 탄탄한 전력을 과시했다. 최근 포스트시즌 경험의 차이는 흐름을 뒤바꿀 절대적인 요소가 아니었다.
KIA는 30일 서울에서 우승 축포를 터뜨릴 수 있다. 1차전에서 흔들렸던 외인 에이스 헥터는 명예회복을 꿈꾸고 있다. 양현종은 30년 만에 광주에서 홈팬과 하께 우승 헹가래를 하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지만, ‘홈 7연전’으로 받아들이고 있는만큼 서울도 ‘좋은 장소’다.
이범호는 “정규시즌에서도 연승을 하면 무섭게 달렸다. 포스트시즌도 다르지 않다”라고 밝혔다. KIA는 1번 이기더니 내리 3번을 이겼다. 양현종의 완봉승 이후 판이 바뀌었다. KIA는 서서히 힘을 되찾았다. 박흥식 타격코치의 예상대로 경기를 치를수록 타선도 살아났다. 1점이라도 뽑는 게 중요한 단기전에서 득점 경로도 다양해졌다.
승부의 추는 KIA에게로 기울고 있다. 우승 확률도 93.3%로 매우 높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4차전까지 3승 1패로 우세한 팀이 우승한 횟수만 14번이다. 그렇지만 1번 우승하지 못한 적이 있다. 2013년 두산이 5·6·7차전을 졌다. 벼랑 끝에 몰린 두산은 총력전을 펼친다.
KIA는 4차전 승리 후 기뻐했다. 우승에 가까워졌다는 듯 발걸음도 한결 가벼웠다. 그러나 들뜨지 않았다. 김기태 감독은 “끝내겠다고 지금 말하기 힘들다. 5차전에 모든 걸 쏟으면 잔여 경기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리기가 힘들다. 정상적으로 간다”라고 밝혔다.
선수단 반응도 다르지 않다. 3년 만에 한국시리즈 타점을 올린 최형우도 “긴장의 끈을 놓쳐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그 끈을 더 콱 조였다. 채찍질이다.
주장 김주찬은 누구보다 우승에 대한 열망이 크다. 그는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프로 입문 후 첫 한국시리즈이다. 때문에 간절하다. 꼭 우승을 하고 싶다”라고 했다.
김주찬은 4차전에서 1·7·9회 공격에 힘을 보태며 팀 승리에 이바지했다. 그는 “아직까지 타격감이 좋지 않다. 그렇지만 9회 내가 배트에 맞히기만 해도 발이 빠른 (유)재신이가 홈을 밟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7회 (김재호의)실책은 하늘이 우리를 도운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그는 “(아직 한 번 더 이겨야 하는 만큼)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