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야수지만 손주인(33·LG)은 어린 선수들과 함께 마무리캠프 비행기에 올랐다. 동기부여는 충분했다. 그는 벌써부터 후배들과 선의의 경쟁을 기대하고 있다.
올 시즌 115경기에 출전한 주전급 선수이지만 손주인은 지난 31일 일본 고치로 떠난 LG 트윈스 마무리캠프에 합류했다. 어색함 없는 자연스러움이었다. 그만큼 손주인의 다음 시즌을 향한 의지와 각오가 엿보였다. 공항에서 만난 그는 “올 시즌 부족한 모습을 많이 보였다”고 아쉬워하며 “보완을 위해 훈련을 간다”고 담담하게 이유를 설명했다. 손주인은 인터뷰 내내 “올 시즌 너무 부족했다”를 거듭 강조했다. 타율 0.274 5홈런 33타점 48득점을 기록했지만 그에게는 전혀 만족스럽지 못한 수치가 분명해 보였다.
손주인은 꼭 그것 때문만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지만 다음 시즌을 앞두고 각오가 더 단단해질 반전을 맞이했다. LG의 사령탑이 바뀌었다. 그런데 새로 취임한 류중일 감독은 그에게 특별한 지도자다. 과거 삼성에서 10여년을 함께한 사이인데다가 삼성맨에서 LG맨이 됐다는 공통점도 있다. 이전 사례에 불과하지만 류 감독은 베테랑의 역할을 굉장히 강조하는 지도자인데다가 안정적인 수비를 펼치는 선수를 선호한다. 여러모로 손주인의 의욕을 솟구치게 만드는 조건들이다.
손주인 역시 기대감을 숨기지는 않았다. 그는 “프로생활 시작하면서 (류) 감독님께 도움과 배움을 많이 받았다. 감독님이 오신다고 했을 때 개인적으로 기뻤다. 다른 선수들도 그랬겠지만 (제게는) 더 색다르고 특별한 기분이 들었다”며 “물론 한편으로 더 잘해야겠다는 동기부여도 됐다”고 복합적인 기분을 털어놨다. 종합적으로 기대가 들지만 그만한 책임감도 수반됐다는 이야기.
손주인은 이어 “삼성에서 데뷔한 뒤 (LG로) 팀을 옮긴 지 5년이 됐다. 감독님 또한 삼성에 오래 계시다 처음으로 팀을 옮기셨다. 자연스럽게 부담감도 있으실 것이라 생각 한다”며 “이제 고참급 선수가 됐다. 올 시즌 준비 정말 잘 해서 팀과 감독님에게 도움을 드리고 싶다”고 한층 강해진 동기부여를 거듭 강조했다.
손주인(사진)은 내년 시즌 후배들과 선의의 경쟁을 펼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사진=김재현 기자
손주인은 비록 팀이 올 시즌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지만 “후배들이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영건들 성장세에 높은 점수를 줬다. 다만 그러다보니 손주인은 해마다 내야포지션에서 젊은 경쟁자들의 거센 도전을 받았다. 올 시즌도, 지난 시즌도. 당장 내년 시즌도 장담할 수 없다.
“후배들과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싶다”고 전제한 손주인은 “개인적인 목표수치는 없다. 어느 정도 경기에 나간다면 (성적은) 따라오는 것이라 생각 한다. 건강하게 그리고 더 많은 경기에 나가는 것이 목표다”고 단단한 내년 시즌 각오를 전했다. 손주인은 “후배들과 좋은 경쟁을 펼치도록 하겠다”고 거듭 강한 의지를 다졌다.
LG에서 묵묵하게 알토란 활약을 펼쳤던 손주인은 새 감독을 맞이하며 더욱 열의로 가득 찼다. 고참으로서 류중일호 LG의 선전을 위한 역할을 다하겠다는 의지. 그의 2018시즌은 벌써 시작된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