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도쿄) 황석조 기자] 선동열(54) 대표팀 감독의 여러 승부수들. 사령탑 데뷔전이기도 한 한일전에서 통할 수 있을까.
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APBC 2017 대표팀이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대회 개막전이자 라이벌매치인 일본전을 치른다. 경기결과에 따라 대표팀은 우승경쟁을 펼칠 수 있지만 반대로 탈락 위기에 놓일 수도 있게 된다.
결과도 중요하지만 선 감독의 대표팀 사령탑 데뷔전이기도 하다. 기대 속 사상 첫 전임감독으로 부임한 선 감독은 향후 약 3년간 한국야구 대표팀의 미래를 이끌게 된다. 물론 이번 대회는 대회 명 그대로 24세 이하에 프로 3년차 이하가 참여하는 일종의 친선의미가 더 강하다. 더군다나 선 감독이 대표팀을 꾸린지 얼마 되지 않는 시기이기에 특별한 무엇인가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것도 사실. 선 감독은 줄곧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화두로 제시하며 미래를 준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렇지만 결과까지 좋으면 더할 나위 없다. 데뷔전 승리 및 대회 우승이라는 과실과 함께 향후 대표팀 운용방안에 탄력이 붙을 수 있다. 시즌이 끝나 허무해하는 야구팬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고 지난 3월 고척돔에서 기록한 아쉬운 WBC 기억을 날려버릴 수도 있다.
선 감독 입장에서 이날 치르는 한일전에 기대감과 부담감이 공존할 터. 특별한 무엇을 준비하기보다 선수들의 자신감을 북돋아주는 방향을 택했지만 경기가 임박할수록 몇 가지 의미 있는 전략을 마련해 승리를 준비하는 면모를 보여주기도 했다.
우선 치열한 심리전 끝 선발투수로 장현식을 예고했다. 물론 장현식은 박세웅, 임기영, 김대현과 함께 이번 대회 선발투수 후보로 꼽히고 준비해왔다. 선발로 낙점 받는 게 전혀 이상할 것 없다. 다만 선 감독이 다른 후보들에 비해 크게 언급을 이어가거나 힌트를 제공하지 않았다. 그런 측면에서 예상보다는 더 파격적인 카드로 꼽힌다. 선 감독은 퀵모션이 빠르고 배짱이 두둑한 장현식의 강점이 일본전에 효과적일 것이라는 판단을 했다.
다만 변수까지도 초반에 차단하겠다는 의지. 믿고 내보내는 장현식이 5,6이닝 이상 소화해줄 것이라 기대하지만 구위가 좋지 않다면 1회부터 교체가 가능하다고 전했다. 불펜에서 투수들이 1,2회부터 몸을 만드는 말 그대로 단기전다운 경기를 펼치겠다는 뜻.
좌타자가 많은 대표팀 타선은 상대가 우완 야부타 가즈키를 선발투수로 내세우기에 이에 맞춰 꾸려진다. 구자욱은 훈련 때와 달리 1루 기용보다는 외야 선발이 유력하고 따라서 최원준이나 하주석이 1루수로 나설 전망이다. 3루 역시 정현, 류지혁 등 상황의 변화에 따라 유동적이고 탄력적으로 운용할 계획이다.
입국 전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했다는 선 감독. 개인적으로는 적지 않은 부담이 될 터이지만 평소 취재진 앞에서는 내색 보다는 선수들의 자신감을 크게 믿는 눈치다. 데뷔전에 쏠리는 관심이 이만큼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