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에게 사연 많은 수원, 올 시즌도 특별했던 출발

[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황석조 기자] “감회가 새롭네요.”

김기태 KIA 감독은 27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이렇게 말했다. 이는 특별한 소감이었다. KIA는 지난해 10월3일 정규시즌 마지막 날, kt와 경기에서 승리하며 2017시즌 KBO리그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 지을 수 있었다. 이후 결과는 모두가 알다시피 한국시리즈 제패, 8년 만에 통합우승이었다.

그런 좋은 추억이 있는 곳이지만 한편으로는 애를 먹은 곳이기도 했다. 시즌 초중반만 하더라도 수원 kt전에서 진땀을 뺐고 아쉬운 패배도 많이 허용했다. 막판 10월 3연전 때도 3일 경기를 승리하며 우승을 확정했지만 1일 2-20으로 대패하며 하마터면 2위 두산의 우승을 바라볼 수도 있었다. 결과적으로 KIA 입장에서는 즐거운 추억이 된 곳이나 그만큼 가슴을 쓸어내린 장소였다. KIA 코칭스태프들은 한국시리즈보다 당시 수원 kt 3연전을 더 힘든 기억으로 꼽곤 했다.

KIA가 올 시즌 첫 수원원정 경기서 의미 있는 승리를 만들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가 올 시즌 첫 수원원정 경기서 의미 있는 승리를 만들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그로부터 반년여가 지났고 KIA가 2018시즌, 처음으로 수원 케이티위즈파크를 방문했다. 그런데 타이밍이 좋지 못했다. 전날(26일) 경기 쓰라린 9회 역전패를 당했고 2연패 흐름을 막지도 못했다. 승률은 5할 밑이었고 5위권도 위태로웠다. 투타에서 부정적 시선이 쏟아졌다. 1강으로 거론됐지만 한화전 5연패, 및 기대이하의 경기력에 비판의 목소리가 가라앉지 않았다. 김 감독도 다시 방문한 수원 경기장을 향해 “감회가 새롭다”고 소회를 전했다. 아무래도 전날 경기 때문인지 마냥 밝을 수만은 없던 상황. 그럼에도 선발투수로 예정된 한승혁을 비롯해 “더 나아지는 경기력을 보여줄 것”고 믿음을 잃지 않은 채 독려했다.

경기는 쉽지 않았다. 한승혁이 2회말 실점한 뒤 5회까지 1-2 구도가 이어졌다. KIA로서는 점수가 나와야 할 순간에 나오지 못하며 아쉬움이 반복됐다.

하지만 결국에는 웃었다. 한승혁이 6이닝을 버텨주며 4년여 만에 선발승을 따냈고 이때 이명기를 비롯한 베테랑 타자들이 집중력 있는 모습으로 6회초 재역전극을 만들었다. 기세를 탄 KIA는 8회 대거 추가득점하며 쐐기를 박았다.

KIA에게 지난해 수원은 기쁜 일과 좋은 일이 공존했던 곳이었다. 올 시즌, 일단 시작이 나쁘지 않다.

hhssjj27@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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