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이 작전은 통했다. 4회까지 밀워키 타자들은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장타는 상대 투수 웨이드 마일리가 때린 2루타가 전부였는데 이것도 땅볼 타구였다.
이전에 많이 사용하지 않았던 투심 패스트볼을 적극적으로 활용, 상대 타자들을 공략했다. 가뜩이나 류현진이 낯설었던 밀워키 타자들은 땅볼이나 약한 뜬공을 치기에 바빴다.
5회는 달랐다. 첫 타자 에릭 크라츠부터 강한 타구를 허용했다. 2루수 키케 에르난데스의 호수비로 위기를 넘겼다. 그다음은 달랐다. 올랜도 아르시아에게 던진 초구 커터에 가운데 담장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맞았다. 밀러파크 제일 깊은 코스로 날아가는 홈런 타구였다.
이후 류현진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상대 투수 웨이드 마일리에게 10구까지 승부한 끝에 안타를 맞은 것은 치명타였다. 이후 로렌조 케인에게 2루타를 허용하며 1사 2, 3루에 몰렸다. 포스트시즌에서 그에게 더 기회를 줄 여유가 없었다. 마침 상대 타선과 세번째 대결이기도 했다.
류현진은 커터를 4회까지 단 7개만 던졌다가 5회에만 10개를 던졌다. 그러나 성공적이지 못했다. 장타 2개가 모두 커터에서 나왔다. 그리 효과적으로 사용되지 못했다. 통하지 않는 커터를 5회 계속 고집한 이유는 의문으로 남는다.
어쩌면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던지는 마지막 투구일지도 모를 이 경기에서 류현진은 짙은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고개를 숙일 필요는 없다. 강팀에게 맞은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greatnemo@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