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 필요했던 한화가 주목한 베테랑의 진짜 가치 [준PO]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한화 이글스의 3차전은 무엇인가 변화가 필요했다. 1패만 더하면 탈락하는 상황. 11년 만에 진출한 가을야구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일 위기였다. 한용덕 감독의 선택은 베테랑이었다. 분명 1,2차전과는 달랐다.

벼랑 끝 기사회생한 한화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 승리는 경기 곳곳에서 빛난 베테랑들 역할이 컸다. 2회말 선취점 연결안타 및 9회초 짜릿한 결승타를 때린 김태균. 결승점을 만든 이성열의 전력질주. 흐름을 깼던 호잉의 벼락 솔로포. 숱한 위기 속 8,9회 마운드를 든든히 지킨 정우람까지.

베테랑들 저력이 발휘된 한화가 22일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서 승리했다. 사진(고척)=김영구 기자
베테랑들 저력이 발휘된 한화가 22일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서 승리했다. 사진(고척)=김영구 기자
1,2차전 중용 받지 못한 김태균의 한 방은 가장 반전이었다. 1차전 만루찬스서 허무한 삼구삼진으로 물러났던 김태균은 2차전은 아예 출전 기회조차 잡지 못했다. 몸 컨디션에 대한 고려가 있었겠지만 팬들은 거듭 김태균의 한 방을 그리워했다. 3차전, 전격 선발로 출전한 그는 결정적 활약으로 이에 제대로 화답했다. 그에 앞서는 이성열이 있었다. 3차전, 안타가 있었지만 이번 시리즈 이성열의 활약은 기대 이하가 분명했다. 정규시즌 같지 않았다. 하지만 절실함까지 다르지는 않았다. 특히 9회초, 1루 주자를 위한 보내기 번트에 실패한 뒤 땅볼을 때리고 필사적으로 1루로 뛰어 세이프를 따낸 모습은 그의 집념을 보여줬다. 이어 터진 김태균의 결승타 때는 전력질주, 2루와 3루를 거쳐 홈까지 내달렸다. 그는 슬라이딩으로 홈에 안착한 뒤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간절함이 만든 1점이었다.

호잉 역시 기대에 비해 부진하다. 찬스를 살려내지 못한 장면도 많았다. 그러나 동점을 허용한 직후인 6회초, 솔로 홈런 한 방을 날리며 자신의 진가를 입증했다. 이 홈런의 의미는 컸다. 역시 호잉, 이것이 호잉이라는 찬사가 쏟아지기 충분했다.

마무리는 정우람이었다. 8회말 주자 1,2루 위기서 등판해, 단 1구 만에 짜릿한 1루 방면 병살타를 이끌었다. 9회 등판한 정우람은 주자를 내보내며 위기도 맞이했지만 흔들리지 않고 단단하게 잠궜다. 마지막 샌즈를 삼진으로 잡으며 승리를 지킨 그는 뜨겁게 포효했다.

올 시즌 워낙 많은 성과를 거둔 한화. 상대적으로 베테랑들의 역할은 크게 조명 받지 못했다. 11년 만에 올라간 가을야구도 마찬가지. 1,2차전, 그들은 주연이 아닌 듯 했다. 그러나 팀이 벼랑 끝에 몰린 3차전. 이들은 진짜 베테랑의 가치가 무엇인지를 스스로의 실력으로 입증했고 또 결과로 내보였다. 가장 필요할 때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이다.

hhssjj27@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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