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보여준’ 이용규의 FA 신청, 한화의 카드는?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FA를 신청한 15명의 선수 중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은 이용규(33)다.

이용규는 유일하게 ‘자격 유지’ 신분이다. 1년 전 FA 자격을 재취득했지만 ‘패스’를 했다. 그는 “내가 보여야 할 모습을 다 보여드리지 못한 상황에서 권리를 주장하는 것은 스스로 납득할 수 없는 일이다”라며 잔류를 선언했다.

FA가 아닌 이용규는 연봉도 9억원에서 4억원으로 대폭 삭감됐다. “야구에만 집중하겠다”던 이용규는 1년 후를 기약했다.
2017년 FA를 포기했던 이용규는 2018년 FA를 신청했다. 사진=김영구 기자
2017년 FA를 포기했던 이용규는 2018년 FA를 신청했다. 사진=김영구 기자
그리고 이번에는 FA 신청을 했다. 이번에는 보여줄 걸 최대한 보여줬다. 무엇보다 건강했다. 이용규는 시즌 한 차례도 엔트리에 말소되지 않았다. 134경기를 뛰었다. 2004년 프로 입문 이래 한 시즌 최다 출전 기록이다. 지난해 그는 부상으로 57경기 출전에 그쳤다.

자연스레 타율(0.263→0.293), 안타(47→144), 득점(31→82), 도루(10→30), 출루율(0.332→0.379) 등 전반적으로 기록이 좋아졌다.

특히 주전 중견수로 우익수 호잉과 더불어 한화의 외야 수비를 책임졌다. 활약상에는 팀 성적도 반영되기 마련이다. 한화는 77승 67패로 3위에 오르며 11년 만의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한화는 이용규를 비롯해 송광민, 최진행 등 3명 전원 FA 권리를 행사했다. 현재까지는 내부 FA를 다 잡겠다는 게 원칙이다. 한용덕 감독도 세 명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FA 시장에서 집토끼를 붙잡는데 집중할 뜻을 밝혔다.

한화가 이용규에게 어떤 대우를 할지가 관건이다. 2013년 11월 FA로 KIA를 떠나 한화로 이적한 이용규는 4년 67억원에 계약했다. 그렇지만 이번에도 4년을 보장받을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한화는 1년 전 내부 FA 정근우(2+1년 35억원), 박정진(2년 7억5000만원), 안영명(2년 12억원)과 계약했다. 장기 계약을 ‘아주 길게’ 하지 않았다. 과거 한화 FA가 3~4년 계약했던 것과는 분명한 차이다. 합리적인 지출을 추구하고 있다.

이용규도 이 기준에서 협상이 진행될 게 자명하다. 같은 해 한화 유니폼을 입었던 정근우가 잣대가 될 수 있지만, 말 그대로 ‘상대적인’ 기준일 터다.

또한, 이용규의 올해 기록이 2015년 및 2016년과 비교해 좋아진 건 아니다. 이는 협상의 줄다리기가 될 부분이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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