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에 비해 이번 비시즌 기간, LG의 화제는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내부 FA도 한 명 뿐이고 외인선수도 큰 변화가 없을 듯했다. 대형 외부 FA 경쟁도 나서지 않을 기류가 강했다. 일찌감치 감독교체부터 새 코칭스태프 인선, FA시장 참전 등 대형이슈로 가득했던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훨씬 조용한 느낌을 줬다.
하지만 일부 인적 변화가 있었고 이에 따라 과정도 빠르게 진행 중이다. 우선 새롭게 단장이 된 차명석 단장은 LG의 여러 구조적인 면에 관심을 내보이며 변화의 시작을 알렸다. “LG 팬들께 죄송했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그는 단장에 주어진 역할을 최대한 활용, 여러 살림살이를 총괄하고 있다. 차 단장은 어느새 심각한(?) 아침형 인간이 됐다고.
차명석(사진) 단장체제가 된 LG가 분주한 비시즌을 보내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차 단장 및 LG에게 주어진 몇 가지 과제들은 생각보다 속도를 내고 있다. 우선 외인선수 구성이 곧 결말을 앞둔 상태다. 당초 예상으로는 올 시즌 기대 이상 성적을 거둔 타일러 윌슨-헨리 소사 두 외인원투펀치 모두 재계약이 유력했으나 전격적으로 윌슨과만 재계약, 나머지 자리는 메이저리그 신인 1라운드 지명을 받은 케이시 켈리를 영입해 채웠다.
소사와의 재계약이 이뤄지지 못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복합적이었다. 다만 LG의 변화의지도 그중 하나. 켈리는 차 단장이 선호하는 유형에다가 적응이 순조로울 경우 그 경쟁력이 상당할 것이라는 판단을 내리게 됐다. 여기에 현장의 윌슨 선호 분위기까지 고려했다.
나머지 외인타자 한 자리도 조만간 결말이 날 예정이다. 이미 몇몇 후보들과 협상 중이며 곧 진전된 결말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 1루수 등 내야자원이 유력하다. LG로서는 지난 몇 년간 외인타자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던 만큼 ‘이번만큼은’ 분위기가 역력하다.
내부 FA 박용택(사진)과의 계약은 시간을 두고 차분히 진행될 전망이다. 사진=MK스포츠 DB
외인선수 구성만큼 중요하며 팬들로 하여금 초미의 관심을 받고 있는 이슈가 바로 내부 FA, 즉 박용택과 협상이다. 올해 LG의 FA대상자는 단 한 명인데 이 한 명이 무게감이 큰 박용택이기에 LG로서는 굉장히 신중하다. 차 단장 역시 거듭 조심스러워하는 기류가 강했는데 그래도 몇 가지 원칙은 확실히 제시했다.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존중하되 서두르지 않겠다는 것.
차 단장은 이미 박용택과 세 차례 만남을 가졌다. 다만 앞서 두 번은 통상적인 식사자리 의미가 강했고 마지막 한 번의 만남 때서야 구체적 계약얘기가 오고갔다. 만남은 지속될 예정. 차 단장은 “몇 번이고 더 만날 생각”라며 신중함을 견지했다. “주인공일수록 나중에 계약하지 않냐”며 재치 있는 표현으로 서두르지 않고 급하게 결과를 내지 않겠다는 말을 대신하기도 했다. LG와 박용택 스케줄 등을 고려할 때 팬들이 기대하는 ‘1호 계약’은 쉽지 않을 전망.
빠르면서도 신중하다. 전격적이면서 또 여유를 드러내고 있기도 하다. 이전에 비해 한결 조용한 LG의 비시즌인데 그래도 만만찮은 과제를 안고 있는 게 현실. 일단은 속도조절 속 하나씩 과제를 달성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