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한이정 기자] “값진 시간이었어요. 야구 하는 게 행복했고 그래서 시즌이 끝난 지금도 생각이 많아요.”
유망주들의 활약이 유독 돋보였던 2018시즌. 넥센 히어로즈에 없어선 안 될 내야 자원으로 떠오른 이가 있다. 시종일관 웃는 얼굴로 경기에 임해 ‘송글벙글’로 불리는 송성문(22)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 5월 1군에 합류한 그는 78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3 211타수 66안타 45타점을 기록했다. 넥센이 연승을 달릴 때나 포스트시즌과 같이 중요한 경기에서 홈런을 쏘아 올리는 등 좋은 활약을 펼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송성문은 2018시즌에 대해 값진 시간이었다고 되돌아 봤다. 사진=MK스포츠 DB
플레이오프 이후 약 보름간 휴식기간을 가졌던 선수단은 서서히 2019시즌을 위해 몸을 풀고 있다. 고척 스카이돔에서 훈련 후 만난 송성문은 “플레이오프 이후로는 푹 쉬었다. 운동도 거의 안 했다. 지금은 웨이트 위주로 운동을 시작했다. 확실히 쉬니까 마음이 편하더라”고 근황을 전했다.
생애 첫 가을야구. 송성문은 “아쉽긴 한데 결과를 바꿀 수는 없다”고 말했다. 플레이오프 5차전, 4-9로 뒤지고 있던 넥센은 9회초 5점을 뽑아내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그러나 10회초 추가점을 뽑는데 성공했지만, 10회말 끝내기 홈런에 무릎을 꿇어야 했다. 포스트시즌 명승부로 꼽히는 경기.
송성문은 “끝내기홈런 맞고 져서 아쉬움이 컸다. 찡한 마음에 눈물이 나올 것 같긴 했는데 그래도 사람들이랑 같이 있으니까 울진 않았다”면서 “10회초 10-9를 만들고 마지막 주자로 내가 나왔는데 삼진을 당했다. 내가 점수를 뽑았다면 우리 쪽으로 분위기가 넘어 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2018시즌은 송성문이라는 존재감을 떨치기 충분한 한 해였다. “값진 시즌이었다. 야구하는 게 행복했다. 1군에서 오래 뛴 것도 처음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동안 백지 상태였다면 앞으로 어떻게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생겼다. 그래서 운동을 더 소홀히 할 수 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시종일관 웃는 얼굴로 "송글벙글" 이라고 불리는 송성문은 2019시즌 더 많은 경기에서 뛰고 싶다는 각오를 전했다. 사진=천정환 기자
송성문이 보여준 활약만 놓고 보면, 차기 3루수로 생각할 법하다. 그러나 퓨처스리그 북부리그를 평정하고 온 임지열 등 경쟁자가 많다. FA 권리를 행사한 김민성도 넥센과 계약하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진다.
하지만 송성문은 “오히려 경쟁이 더 좋다. 경쟁자가 없다면 나태해질 수 있다”면서 “하지만 내가 그동안 주전으로 뛰어본 적이 없어서 내 자리는 없다고 생각한다. 스프링캠프나 시범경기 때 못 하면 언제든 2군으로 내려갈 것이다. 경쟁할 수 있다는 것에, 시켜주신다는 것에 감사한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간절한 마음이 크다”던 송성문은 “반쪽짜리 선수가 되기 싫다. 공격은 되는데 수비가 불안해서 내보내기 불안하다는 이미지로 보이고 싶지 않다. 경기 나가고 안 나가고는 내가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어쨌든 내가 발전해야 한다고 느낀 시즌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2019시즌에 대해 “1군에 있는 것. 그리고 올해보다 경기에 더 많이 뛰고 싶은 게 목표다. 프로 데뷔한 지 3년 됐지만 한 번도 해보지 못 한 일이다. 그러면 타격, 수비 훈련, 펑고도 많이 받아야 하고 할 게 많다”며 “쉴 틈이 없다”고 웃었다. yijung@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