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혀진 문우람 폭행 전말…뒤로 숨은 히어로즈 박준상 대표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문우람 폭행 사건이 3년 만에 재조명 되고 있다. 하지만 가해자와 넥센 히어로즈는 아직 조용하다. 특히 이 사건과 관련해 구단을 대표하는 박준상 대표이사는 사과 한 마디 없이 뒤로 숨어 있다.

승부조작 브로커로 대법원에서 유죄 확정이 된 문우람(전 넥센 히어로즈)은 지난 10일 폭탄발언을 했다. 자신의 죄가 없다는, 억울함을 밝히는 기자회견에서 승부조작 브로커인 조모씨와 친해지게 된 계기가 구단 선배로부터 당한 폭행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는 문우람은 “2015년 5월 말도 안되는 이유로 선배에게 야구배트로 머리를 폭행당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서울의 한 병원 응급실 진료를 받은 진료기록부를 첨부했다. 병원에 간 시간은 2015년 5월 8일 오후 7시였다. 목동에서 KIA타이거즈와 한창 경기 중이던 시간이다. 그의 주장대로면 폭력 사건은 전날인 7일 일어났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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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부에는 ‘이날 오후 3시부터 머리가 어지럽고 토하고 속이 울렁거린다’ ‘야구연습 도중 방망이에 머리를 맞고 ER에 내원함’이라고 적시돼 있다. 또한 두통, 현기증, 구역질, 구토 등에 ‘V’자 표시가 돼 있다. 자칫 선수 생명을 위협할만한 위험하고 아찔했던 폭력 사고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히어로즈 구단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17일 MK스포츠에 의미있는 제보를 했다. 제보자는 “문우람이 목동경기 도중 외모를 가꾸는 모습을 본 선배 선수가 주장인 이택근에게 이 사실을 보고했다. 이 선수는 이택근에게 '문우람이 정신을 못차리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하자 이택근은 경기 후 선수단을 집합시켰다. 이택근은 이 자리에서 문우람을 호되게 질타했고, 문우람이 반발하자 야구배트 손잡이 부분으로 머리를 가격했다"고 했다. 정황상 문우람은 헬멧을 쓰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문우람이 자신이 당한 폭행을 폭로한 이후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히어로즈 측에 경위서 제출을 요청하고, 진위를 파악한 뒤 상벌위원회를 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장윤호 KBO 사무총장은 “18일까지 경위서를 제출해달라고 했다. 폭력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라고 말했다.

문우람이 구타 당한 뒤 응급 진료를 받은 기록부.
문우람이 구타 당한 뒤 응급 진료를 받은 기록부.
고형욱 히어로즈 단장은 “경위서가 작성된 뒤에 입장이 나올 수 있을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러나 앞서 구단은 폭행 사건이 있었음을 시인했다. 경위를 파악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릴 이유가 없다. 3년 만에 불거진 불미스러운 일에 대표이사 명의의 단 한 줄의 유감 표시도 없다. 올해 프로야구는 히어로즈로 시끄러웠다. 그때마다 박준상 대표는 보이지 않았다. 야구팬들은 이장석 전 대표를 알고 있지만, 박 대표는 잘 모른다. 2018년의 마지막까지 비겁하게 뒤로 숨는 박준상 대표의 행보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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