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2위’ SK, 막강 마운드 앞세워 ‘가을야구’ 역전 노린다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상황이 지난해와 비슷하게 흘러가고 있다. 121일 동안 1위 자리를 지켰던 SK와이번스가 결국 2위로 정규시즌을 마감했다. 포스트 시즌은 플레이오프부터 치른다.

막판 두산 베어스에 추격을 허용한 SK는 결국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내주고 말았다. 상실감도 클 수밖에 없다. 하지만 믿는 구석도 있다. 바로 막강 마운드다. 막강 마운드를 앞세워 지난해처럼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린다.

2019시즌 SK는 전형적인 ‘용두사미’ 형국이었다. 시즌 초반부터 두산과 선두 경쟁 체제를 갖추고 엎치락뒤치락 1위싸움을 벌였다. 하지만 5월말부터 SK의 독주 체제가 갖춰졌다. 5월30일 SK는 단독 1위에 올라선 뒤 줄곧 2위권과 격차를 벌였다. 정점은 8월 중순이었다. 8월15일 SK는 9경기 차까지 2위권 팀들과 격차를 벌렸다. 하지만 이후 추락을 거듭했고, 결국 최종 순위가 2위가 됐다.

SK와이번스는 막판 두산 베어스에 추격을 허용하며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내주고 말았다. 그러나 막강 마운드를 앞세워 2018시즌처럼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린다. 사진=김영구 기자
SK와이번스는 막판 두산 베어스에 추격을 허용하며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내주고 말았다. 그러나 막강 마운드를 앞세워 2018시즌처럼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린다. 사진=김영구 기자
9경기 차 1위가 뒤집히고, 승차없이 상대전적(두산이 9승7패로 우세)으로 1위가 갈린 것은 KBO리그 역사상 최초다. SK의 허탈감과 상실감도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래도 분위기를 다잡아야 한다. 지난달 30일 최종전이었던 대전 한화 이글스전 6-2 승리 이후에 선수들도 어느 정도 초탈한 분위기이긴 했다. SK는 불과 1년 전 2위로 시즌을 마친 뒤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 좋은 기억이 있다. 무엇보다 단기전에서 가장 큰 힘이 될 수 있는 마운드가 막강한 점은 가을야구를 기대케 하는 요소다.

올 시즌 SK는 김광현-앙헬 산체스라는 막강 원투펀치를 구성했다. 둘 다 각각 17승씩 거뒀다. 문승원도 11승으로 자신의 생애 첫 두자릿 수 승리 고지를 점령했다. 대체 선수인 헨리 소사는 9승, 박종훈은 아쉬움을 남겼지만 8승을 거뒀다.

무엇보다 든든한 필승조를 구축했다는 점이 소득이다. 일명 서태훈 트리오다. 서진용-김태훈-하재훈을 일컫는 말이다. 서진용은 3승1패 4세이브 33홀드 평균자책점 2.38로 불펜의 핵으로 거듭났다. 후반기 다소 불안감을 노출하며 평균자책점 3.88로 마친 마당쇠 김태훈도 4승5패 7세이브 27홀드로 불펜의 버팀목 역할을 했다. 무엇보다 투수 전향 첫해 5승3패 36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1.98을 기록한 하재훈이 마무리 투수로 자리잡은 게 가장 큰 소득이었다.

염경엽 감독도 “올시즌을 준비하면서 중점을 둔 것은 두가지였다. 하나는 구단의 전력 상승에 있어 가장 중요한 중간투수들을 안정화 시키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모든 선수들이 자신만의 루틴을 확립해서 스스로 가장 좋을 때의 감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며 “중간투수들은 올시즌 당초 목표했던 것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였고, 투수 부문 각종 지표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 승리조인 서-태-훈(서진용/김태훈/하재훈)과 이들을 받쳐준 모든 투수들 모두 수고 많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간투수들이 이렇게 성장한 것은 좋은 선발투수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구단 통산 최다승 타이를 기록한 산체스(17승)와 팀이 연패에 빠졌을 때마다 끊어준 에이스 김광현, 10승 투수로 성장한 문승원 등이 좋은 역할을 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올시즌 높은 집중력과 팀을 위한 희생정신으로 88승으로 팀 통산 최다승 기록을 경신한 선수들과 스태프들에게 고마움의 뜻을 먼저 전하고 싶다. 그러나, 시즌 마지막에 정규리그 우승을 결정 짓고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감독으로서 팬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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