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 11회에 집중력을 발휘한 키움 히어로즈가 중요한 첫 판을 가져갔다. 총력전으로 펼쳐진 연장 승부에서 가져간 천금 같은 승리였다.
키움은 14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이번스와의 2019 KBO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1차전에서 연장 11회초 터진 김하성의 적시 2루타를 시작으로 적시타가 이어지며 3-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키움은 기선제압에 성공하며 한국시리즈 진출에 유리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은 전체(양대리그 제외) 31회 중 25회로 80.6%다. 5전 3선승제로만 범위를 좁히면 29회 중 23회로 79.3%다.
이날 경기는 9회 정규이닝에서 두 팀 모두 득점을 내지 못하며 불꽃 튀는 투수전 양상으로 흘러갔다. SK가 8명, 키움이 9명의 투수를 썼다. 다만 결정적인 찬스는 키움이 더 많았다. 1회초 선두타자 서건창이 SK 선발 김광현을 상대로 내야안타로 출루했다. 김하성이 삼진으로 물러나긴 했지만, 이정후가 뜬공성 타구가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행운의 안타가 되며 1사 1,3루가 되는 듯 했다. 하지만 여기서 오버런을 한 이정후가 아웃되면서 2사 3루로 바뀌었다. 박병호가 볼넷을 골라 다시 1,3루 찬스를 만들었지만, 제리 샌즈가 좌익수 뜬공에 그치면서 무득점에 그쳤다.
이후 2회와 3회에 걸쳐 5타자 연속 삼진, 두 이닝 연속 삼자범퇴에 그쳤던 키움 타선은 4회 다시 찬스를 잡았다. 선두타자 이정후의 잘 맞은 타구가 투수 직선타로 물러났고, 박병호는 삼진에 그쳤다. 그러나 2사 후 샌즈와 이지영의 연속 안타로 1,2루를 만들었다. 하지만 장영석이 중견수 뜬공에 그치며 다시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김광현이 내려간 6회에도 키움은 2사 이후 SK 두 번째 투수 김태훈을 상대로 샌즈와 이지영이 볼넷을 골라 1, 2루를 만들었다. 그러나 대타로 나선 박동원이 삼진에 그치며 다시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SK는 키움 선발 제이크 브리검에 막혀 제대로 된 찬스도 별로 없었다. 1회 선두타자 김강민이 사구로 출루했지만, 후속타가 없었고, 2회는 2사 후 최항의 안타가 전부였다. 3회와 4회는 삼자범퇴. 5회는 1사후 최항이 볼넷을 골라 출루했지만, 2루 도루를 시도하다가 아웃됐다.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이후 김성현이 안타를 때렸지만, 역시 후속타 불발로 득점까지 연결시키지 못했다.
브리검에 꽉 막혔던 SK는 6회 선두타자 김강민이 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하지만 견제사로 공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최초 세이프 판정이 나왔지만, 키움 1루수 박병호가 손가락으로 네모를 그렸고, 판독 결과 아웃이었다. 이후 브리검이 고종욱에 볼넷을 내주자 키움도 움직였다. 곧바로 조상우를 올렸다. 그러나 조상우의 제구도 흔들렸다. 최정에 볼넷을 내주며 주자가 쌓였다. 제이미 로맥을 3구 삼진으로 잡았지만, 한동민이 다시 볼넷을 골라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하지만 2사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재원이 우익수 뜬공에 그치며 천금 같은 찬스를 날렸다.
키움은 7회초 SK 3번째 투수 서진용을 상대로 1사 이후 박정음의 볼넷과 서건창의 안타로 1사 1,3루 찬스를 잡았다. 이날 양 팀이 만든 찬스 중 가장 득점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었다. 그러나 김하성이 평범한 유격수 뜬공, 이정후가 좌익수 뜬공에 그치며 역시 0의 행진이 이어졌다. SK도 곧바로 이어진 7회말 공격에서 선두타자 대타 배영섭이 볼넷을 고른 뒤 번트로 1사 2루를 만들었다. 하지만 구원 등판한 안우진이 대타 정의윤을 3구 삼진, 김강민을 우익수 뜬공으로 아웃 처리했다.
8회초에도 키움은 2사 후 볼넷과 안타, 그리고 비디오 판독 끝에 포일로 2,3루 찬스를 잡았지만, 적시타가 나오지 않았다. 9회초에도 하재훈을 상대로 1사 후 서건창의 안타와 도루로 1사 2루 찬스를 만들었지만, 김하성이 유격수 뜬공에 그쳤다. 이후 이정후가 볼넷을 골랐지만, 하재훈이 박병호를 8구 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0의 행진은 멈추지 않았다.
결국 연장까지 간 승부에서 선취점은 키움의 몫이었다. 11회초 1사 후 서건창의 2루타에 이어 앞선 5차례 타석에서 침묵했던 김하성이 적시 2루타로 0의 행진을 멈췄다. 키움은 계속된 1사 2루에서 이정후의 적시타로 추가점까지 뽑았다. 마운드의 SK 문승원은 흔들리면서 폭투와 박병호에 사구를 내주며 키움은 1사 1, 2루 찬스를 다시 잡았다. 그리고 타석에 들어선 샌즈가 중전 적시타를 때리며 3득점째를 올렸다.
키움은 11회말에 10회말 1사 이후 마운드에 오른 9번째 투수 오주원이 그대로 올라와 3점 차 리드를 지켰다. 오래 걸렸지만, 지난해 패배의 설욕을 벼른 키움의 기분 좋은 승리였다. jcan1231@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