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 애스트로스 우완 선발 잭 그레인키가 기교파 피칭의 진수를 보여줬다. 그러나 팀의 리드는 지키지 못했다.
그레인키는 31일(한국시간)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월드시리즈 7차전에 선발 등판, 6 1/3이닝 2피안타 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는 80개.
그는 88~90마일 수준의 포심 패스트볼과 커브,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터 등 다양한 무기를 앞세워 워싱턴 타자들을 상대했다.
구속으로 윽박지르는 스타일은 아니었지만, 워싱턴 타자들을 상대하기 충분했다. 스트라이크존 구석으로 정교하게 제구되며 강한 타구를 쉽게 허용하지 않았다.
5회 하위 켄드릭을 볼넷으로 내보낼 때까지 한 개의 공짜 출루도 허용하지 않았다. 탈삼진도 별로 없었지만, 거의 대부분이 땅볼 타구였다.
그중에서도 하이라이트는 4회초 앤소니 렌돈을 상대하는 장면이었다. 3-0 카운트로 몰린 상황에서 3-2 풀카운트를 회복한 뒤 몸쪽 커터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렌돈은 그의 유인구에 배트가 따라가며 힘없이 헛스윙을 해야했다.
골드글러브 5회 수상 경력이 있는 그레인키는 수비에서도 빛을 발했다. 2회 무사 1루에서 켄드릭의 타구를 침착하게 잡아 병살로 처리했고, 4회에는 트레이 터너, 애덤 이튼의 타구를 연달아 직접 잡아 처리했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그는 1사에서 렌돈을 상대로 좌측 담장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1-0 카운트에서 던진 체인지업이 몰렸다. 다음 타자 후안 소토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1사 1루에서 윌 해리스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구원 등판한 해리스가 첫 타자 하위 켄드릭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 최종 성적은 2실점이 됐다. 결국 팀의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 그러나 그의 호투는 돋보였다. greatnemo@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