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31·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미국으로 떠났다. SK 와이번스의 에이스 공백은 정규시즌보다는 포스트시즌에서 더 크게 느껴질 것이다.
SK는 올겨울 전력 손실이 큰 팀 중 하나다. 정규시즌 88승 가운데 43승을 책임진 김광현-앙헬 산체스(30·요미우리 자이언츠)-헨리 소사(34·푸방 가디언스) 유출이 가장 크다. 선발진 재건축은 SK의 스토브리그 큰 숙제다.
국내 선발투수만 따지면 SK는 여전히 높은 평가를 받는다. 4·5선발을 맡았던 박종훈(28), 문승원(30)은 다른 팀에 가면 3선발 지위도 충분하다.
박종훈은 지난 3년간 454⅔이닝 26승 26패 평균자책점(ERA) 4.06의 성적을 남겼다. 문승원은 450이닝 25승 28패 ERA 4.62를 기록했다. 2019년 11승 7패 ERA 3.88로 궤도에 올라 더 나은 성적을 기대해 볼 만하다.
3년째 마운드를 지키며 100이닝 이상을 던졌다. 계산이 서는 선발진 둘을 갖췄다는 것은 큰 강점이다. 여기에 새 외국인 리카르도 핀토(25)와 닉 킹엄(28)이 연착륙한다면 평균 이상 선발진이다. 새로 선발 기회를 얻을 이원준(21), 백승건(19), 김주한(26) 등 누구 하나라도 자리를 잡으면 감지덕지다.
에이스의 빈자리는 강력한 선발투수가 필요한 가을야구에서 더 클 수 있다. 박종훈과 문승원은 큰 경기 경험이 풍부하지 않다. 또한, 포스트시즌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박종훈은 포스트시즌 통산 4경기 14⅔이닝 1패 ERA 3.68을 기록했다. 겉보기엔 준수해 보이나 볼넷 10개,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가 1.77에 달했다. 꾸역꾸역 타자들을 막아낸 장면이 많았다.
문승원은 통산 7경기 15⅓이닝 1승 3패 ERA 6.46으로 저조했다. 2019년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1이닝 3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김광현은 SK에서 포스트시즌 통산 80이닝 ERA 3.26 성적을 거뒀다. 큰 경기에 강했던 그는 확실한 에이스 역할을 했다. 새 외국인 투수가 잘해주면 좋겠지만 투수 2명으로 가을야구를 이끌어갈 수는 없는 노릇이다. 국내 투수 가운데서도 대들보가 있어야 한다. mungbean2@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