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이상철 기자
“(김)현수 형하고 헷갈린 거 아니죠?”
프로야구 LG트윈스 신인 투수 김윤식(20)이 가장 껄끄러운 타자로 지목했다는 이야기에 이천웅(32)이 화들짝 놀랐다.
스스로 이상하다고 여기지만, 기록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이천웅은 스프링캠프부터 12번의 실전을 치러 타율 0.333(33타수 11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최근 5경기로 범위를 좁히면, ‘5할 타자(16타수 8안타)’다.
특히 신인 투수 김윤식과 이민호(19)를 상대로 ‘프로의 벽’을 실감케 해줬다. 3월 22일 청백전에서는 이민호를 상대로 초구 기습번트 안타를 기록했다. 한방을 얻어맞은 이민호는 김현수과 채은성의 연속 펀치에 실점을 잇달아 허용했다.
‘봐주지 않는’ 이천웅은 신인 투수 킬러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그는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민호와 (김)윤식이에게 ‘제대로 붙어보자’라고 말했다. 애들도 (지지 않고) 당차게 ‘네’라고 답하더라”며 껄껄 웃었다.
김윤식은 2일 청백전 첫 선발 등판에서 3이닝을 4피안타 2볼넷 1탈삼진 1실점으로 막아 눈길을 모았다. 선배들과 대결에서 고전도 했으나 씩씩하게 맞섰다. 그래도 그에게 상대하기 힘든 타자가 있었다. 바로 이천웅이었다. 그날 볼넷과 안타를 허용했다.
어떤 공을 어떻게 던져도 공략하기 어렵다는 것. 이천웅은 이에 대해 “현수 형이랑 헷갈린 거 아닌가”라며 머리를 긁적거렸다.
그러면서 그는 “딱히 준비한 건 아니다. (어떤 투수를 상대해도) 최대한 공을 많이 보려고 한다. 그래서 윤식이가 조금 힘들어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껄끄러운 타자지만 껄끄러운 선배는 아니다. 누구보다 살갑게 대하며 프로의 세계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천웅은 “최대한 후배들을 편하게 대하려고 한다. 먼저 다가서기도 하고 농담도 건넨다. 그런데 윤식이는 ‘예’ ‘아니오’ 단답으로만 말한다”며 웃었다.
그가 발 벗고 나서는 건 그들이 LG의 미래를 책임질 선수이기 때문이다. “기대치가 크지 않은가. 공도 충분히 좋다. 신인답지 않고 배포도 크다. 성공할 자질을 갖췄다.” 이천웅의 칭찬이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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