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더 지켜보자”는 이강철 감독…강백호, 1루 정착은 순항 중 [현장스케치]

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안준철 기자

“좀 더 지켜보자.”

프로야구가 기지개를 핀 21일. 한화 이글스와의 첫 연습경기 중 헤드폰을 쓰고 인터뷰에 나선 이강철 kt위즈 감독은 얼굴이 환했다. 신인 소형준(19)의 호투도 호투였지만, 1루수로 출전한 강백호(21)의 질문이 나오자 조심스러웠다. 하지만 환한 표정까지 바꾸진 못했다. 이 감독은 “청백전에서도 계속 1루수로 나오면서 수비가 괜찮아지고 있다.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잘 적응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강백호는 그 동안 자체 청백전에서 계속 1루수로 출전했다. 스프링캠프까지 강백호의 보직은 우익수가 유력했다. 하지만 이강철 감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2020시즌 개막이 미뤄지고, 자체 연습경기로 실전을 치를 수 밖에 없는 현실에서 강백호 1루수 카드를 실험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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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에서는 “나라를 위해서 좋은 일 아니냐”는 속내를 비치기도 했다. 국가대표에서도 강백호가 외야보다는 1루 포지션에서 더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 도쿄올림픽 예비엔트리에도 1루 자원은 30대 중반 선수들이 많다. 20대는 템파베이 레이스 최지만(29) 뿐이다. 비록 정규시즌 개막은 아니었지만, 모처럼 만에 서로 다른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끼리의 대결에서 강백호는 안정적인 1루 수비를 펼쳤다. 고교 시절까지 포수였던 강백호는 프로 데뷔 후 좌익수나 우익수로 나섰다. 1루수로 나선 건 지난 시즌 1경기 뿐이지만, 최근 1루수로 나서면서 ‘감’을 잡은 듯 했다. 선발 소형준이 땅볼 유도가 많은 투수였고, 1루 쪽 강습타구도 종종 나왔지만, 강백호는 침착하게 이를 잡아 후배 소형준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다만 타격에서는 4타수 무안타 1삼진으로 침묵했다.

강백호가 1루로 옮기는 것은 배정대(25)의 주전 외야수 입성과도 관련이 있다. 수비범위가 넓고, 어깨가 강한 배정대는 강백호가 1루수로 기용되면서 중견수로 나서고 있다. 단순히 외야 수비를 안정시키기 위한 기용은 아니다. 배정대의 타격이 부쩍 올라왔기에 주전으로 기용되는 이유도 있다. 수비에 비해 타격에서 다소 박한 평가를 받았던 배정대는 스프링캠프부터 날카로운 타격을 선보이고 있다. 청백전 14경기에서는 40타수 20안타로 타율 5할을 찍었다. 이날도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맹타를 날렸다.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이강철 감독이 그리는 이상적인 시나리오가 연습경기 첫날부터 나왔다. 이강철 감독이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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