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다 말았네…여전히 불안한 핀토 4회 이후 볼넷 쇼 ‘실망’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이상철 기자

반전이 일어나는가 했지만 기대했던 반전은 아니었다. 인천을 벗어나 SK가 아닌 팀을 상대했으나 리카르도 핀토(26)의 호투는 없었다. 그나마 대량 실점을 피했으나 여전히 불안했다.

핀토는 2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해 4⅓이닝 2피안타 5볼넷 4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합격점을 줄 정도는 아니었다. 투구수 87개 중 스트라이크는 46개였다. 스트라이크 비율이 52.9%에 불과했다.

핀토는 비룡 군단의 ‘아픈 손가락’이다. 앙헬 산체스와 재계약 불발로 영입한 투수지만 2018년부터 관심을 갖고 지켜봤다. 몸값 총액은 80만 달러(계약금 10만 달러·연봉 45만 달러·옵션 25만 달러)로 좋은 대우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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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KBO리그 적응은 순탄치 않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KBO리그 개막이 38일나 늦어진 가운데 핀토는 제 궤도에 오르지 못했다. 배터리와 호흡 문제가 있었으나 멘탈이 약했다. 청백전 5경기에서 22⅓이닝 27피안타 9볼넷 1사구 12탈삼진 23실점(12자책) 평균자책점 4.84를 기록했다

실망스러운 성적표였다.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지만, 한 번도 좋은 투구를 펼친 적이 없다는 건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변화와 개선을 강조한 핀토였다.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과 생각이 많아서 부진했다고 스스로 진단했다. ‘무심 투구’를 한 뒤에 좋아졌다고 자평했다. 염경엽 감독도 세부적인 전략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달라질’ 핀토를 기대했다.

경기 초반에 핀토의 공은 위력적이었다. 150km대 빠른 공과 다양한 변화구로 역투를 펼쳤다. 키움 타자들이 핀토의 공을 제대로 치지도 못했다.

핀토는 첫 타자(1회 서건창)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폭투로 위기를 자초했고 2사 후 박병호에게 1타점 2루타를 맞았다. 투수가 못 던진 것보다 타자가 잘 친 것이다.

이후 빠르게 아웃카운트를 쌓아갔다. 테일러 모터, 김혜성, 박준태를 연속 삼진 아웃시키기도 했다. 투구수 관리도 효율적이었다. 1회에만 20개의 공을 던졌지만, 2회와 3회 투구수는 각각 12개와 11개였다.

문제는 기복이었다. 피안타는 적었으나 볼넷이 많았다. 4회 1사 후 박병호와 박동원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했다. 6개 연속 볼을 던지기도 했다. 임병욱을 가까스로 좌익수 파울 플라이 아웃으로 처리했으나 모터까지 볼넷으로 내보내며 만루 위기에 몰렸다.

SK 벤치는 바빴다. 통역이 4회에만 두 차례 마운드를 방문했다. 그렇지만 핀토는 무실점으로 막지 못했다. 김혜성의 우익수 앞 안타로 3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그나마 타구가 짧았다. 뒤이어 박준태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하고서야 마운드를 내려갈 수 있었다. 4회 투구수는 무려 34개였다.

핀토는 5회에도 키움 타자를 상대했지만 스트라이크를 제대로 던지지 못했다. 스트라이크존을 크게 벗어났다. 서건창을 볼넷으로 내보낸 후 김하성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다. 투구수는 87개.

핀토는 이날 최대 90구 6이닝을 소화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투구수가 많아지면서 4⅓이닝 만에 교체됐다. 염 감독의 머릿속도 복잡해졌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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