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1이닝 가능’ 고우석은 8회 등판할 예정이었다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이상철 기자

“(오후) 9시 전에 마쳤어야 했는데.” 류중일 LG트윈스 감독은 하루 전날 경기를 복기하면서 혀를 끌끌 찼다.

LG는 11일 KBO리그 잠실 NC전에서 4시간3분 혈투 끝에 6-6으로 비겼다. 올 시즌 첫 무승부. LG는 7회말까지 6-3으로 리드했으나 8회초 홈런 두 방에 3점을 내주면서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 연장전까지 치르면서 헛심까지 썼다.

류 감독의 계획은 투수 3명으로 경기를 마치는 것이었다. 6회말까지는 모든 게 바라던 대로 진행됐다. 선발투수 이민호는 1회초 3점을 내줬으나 이후 안정감을 찾으며 추가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고우석이 11일 KBO리그 잠실 NC-LG전에서 7회초 2사 1루에 구원 등판해 ⅓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사진(서울 잠실)=김영구 기자
고우석이 11일 KBO리그 잠실 NC-LG전에서 7회초 2사 1루에 구원 등판해 ⅓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사진(서울 잠실)=김영구 기자
6회초까지 이민호는 94개의 공을 던졌다. 최대 110구까지 고려했던 LG 벤치는 이민호를 7회초에도 내세웠다. 이민호가 아웃카운트 3개를 잡으면, 고우석과 정우영이 차례로 등판해 한 이닝씩을 책임진다는 구상이었다. 김대현은 옵션이었다.

그러나 이민호가 아웃카운트 2개를 잡은 후 권희동과 7구 승부 끝에 볼넷을 내주면서 계획이 틀어졌다. 이민호의 투구수는 108개. 이에 고우석은 8회초가 아닌 7회초 2사 1루에 등판하게 됐다.

고우석은 박석민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양의지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다음에 교체됐다. 투구수는 5개였다.

류 감독은 12일 가진 인터뷰에서 “무릎 수술 후 두 달 만에 첫 실점이었다. 최고 구속이 148~149km였다. 첫 등판치고는 만족스럽다. 다만 아직은 재활 과정이다. 감독으로서 계속 기용하고 싶지만, 수술 부위 상태를 면밀하게 체크해야 한다. 최대 열흘 정도는 컨디셔닝코치의 보고를 받아 등판 일정을 조정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고우석이 최대 1이닝까지 던질 수 있다고 했다. 그렇지만 복귀 후 첫 등판부터 무리하게 활용하지 않고자 했다. 김대현 옵션을 쓰는 쪽으로 택했다. 다만 결과가 좋지 않았다. 김대현은 애런 알테어(1점), 김성욱(2점)에게 잇달아 홈런을 허용했다.

류 감독은 “고우석에게 한 이닝 정도를 맡길 수 있지만 김대현 카드가 있었다. 다만 결과론이다. 만약 김대현이 별 탈 없이 막았다면 아무 문제도 없엇을 것이다. 그래도 (8회초에 고우석을 빼고 김대현을 투입한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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