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는 2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프로야구가 사상 첫 무관중으로 개막한 지 두 달이 지났다. 온라인 응원으로 아쉬움을 달래는 국민은 입장 재개를 기대하고 있다. 야구 등 프로스포츠 관중 입장 재개를 논의한다”라고 밝혔다.
지난 1월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프로야구와 프로축구는 개막을 연기한 끝에 무관중으로 시즌을 시작했다. 프로농구와 프로배구는 잔여 일정을 치르지 못한 채 시즌을 조기 중단했다.
해외 유입 등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여전히 발생하고 있으나 숫자는 크게 줄었다. 또한, 전 국민적으로 생활 방역이 이뤄지고 있다.
영화관, 공연장 등 밀폐된 공간에선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어 형평성 논란이 일기도 했다. 대만, 일본 등은 이미 유관중 경기로 진행하고 있다.
정 총리는 “방역과 일상의 균형을 위한 조심스러운 발걸음의 하나로 이해해달라”며 “관중 입장이 재개되어도 경기장 안팎에서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한다는 전제하에 최소 인원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중 입장과 관련한 구체적인 방안을 이날 회의에서 확정될 방침이다. 26일 프로야구 경기부터 경기장 수용 인원의 10% 이내에 관중을 입장하도록 한다는 게 유력하다.
정부의 관중 입장 허용 방침에 야구계는 환영했다. 23일 현재 KBO리그는 총 720경기 중 326경기를 무관중으로 마쳤다. 45.3% 일정을 소화했다. 적어도 하프 시즌은 관중과 함께 즐기며 야구를 하게 됐다.
무관중이 어색했던 선수단은 더욱 힘을 낼 수 있을 것 같다며 기뻐했다. 선수들은 하나같이 의식하지 않으려 해도 의식이 된다면서 집중력의 차이가 크다고 했다. A선수는 “경기력 향상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구단의 살림살이도 나아질 전망이다. 무관중으로 입장 및 기타 수익이 없어 구단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B구단 관계자는 “관중이 없으면서 입장권, 식음료, 상품 등 수익이 ‘0’이었다. 무관중 기간이 길어지면서 구단 운영에 어려움이 따랐다. (일요일부터 관중이 입장한다니까) 이제야 숨통이 트일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미 관중 입장 허용 시 안전 관람을 위한 세부지침을 10개 구단에 배포했다.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한 칸 이상 떨어져 좌석에 앉아야 하며 관람석에서 응원 및 취식 행위가 제한된다.
10개 구단은 KBO 매뉴얼에 따라 유관중 전환을 대비했다. 관람객 정보 확인을 위해 모든 티켓은 온라인 예매 및 카드 결제만 허용된다.
26일엔 잠실(LG-두산), 고척(롯데-키움), 수원(NC-kt), 대전(SK-한화), 광주(삼성-KIA)에서 KBO리그 5경기가 열릴 예정이다. C구단 관계자는 “유관중까지 이틀밖에 남지 않았으나 (만반의 준비를 해뒀던 터라) 야구팬의 입장권 구매 시스템 구축에 어려움은 없을 전망이다”라고 전했다.
류대환 KBO 사무총장은 “정부와 질병관리본부의 방역, 국민의 협조로 관중 입장이 가능해졌다. 좀 더 지켜봐야겠으나 조심스럽게 준비하겠다”며 “(유관중 전환 일정이 빠듯하지만) 관중 입장 시스템이 구축된 구단부터 오픈하겠다. 입장 가능 관중의 증대는 앞으로 정부와 긴밀하게 논의하겠다”라고 말했다. rok1954@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