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체인지업 의존, 세 번째 대결에서 대가 치렀다 [류현진 등판]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오늘은 완벽한 모습이 아니었고, 결과도 좋지 못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선발 류현진은 8일(한국시간) 세일렌필드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 홈경기 5이닝 6피안타 3피홈런 2볼넷 5탈삼진 5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 98개, 평균자책점 3.19를 기록했다. 팀이 2-5로 뒤진 상황에 내려왔고, 이대로 경기가 끝나면 패전투수가 된다.

이날 경기에서 가장 아쉬운 공 하나를 꼽자면 5회 2사 1, 2루에서 클린트 프레이지어와 승부였다. 2-2 카운트에서 나쁘지 않은 체인지업을 구사했는데 여기에 2루타를 허용했다. 좌측 파울라인 안쪽으로 떨어져 외야 제일 깊은 곳으로 빠지는 타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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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류현진은 39개의 체인지업과 21개의 커브를 던지며 전적으로 느린 공에 의존했다. 포심 패스트볼은 15개, 커터 14개, 투심 패스트볼 9개에 그쳤다. 느린공에 많이 의존했고, 결과도 좋았다. 양키스 타자들은 무려 열 번이나 체인지업에 헛스윙했다. 범타도 4개가 나왔다. 커브도 헛스윙이 세 차례 나왔다. 범타도 두 개가 나왔다.

역설적이게도, 이날 경기에서 가장 좋았던 공에 가장 치명적인 안타를 허용했다. 체인지업에 너무 많이 기댄 결과다. 두 번째 대결까지는 이게 통했다. 그러나 세 번째 대결에서는 그러지 못했다. 상대 타선과 세 번째 대결에서만 체인지업으로 두 개의 안타를 허용한 것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5실점을 허용했던 지난 7월 31일 워싱턴 내셔널스와 경기 때와 마찬가지로 체인지업에 대한 지나친 의존이 화를 부른 모습이다. 류현진도 이를 생각 안한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러나 피홈런 3개가 모두 패스트볼과 커터에서 나온 것에서 확인할 수 있듯, 이날 류현진의 빠른공은 위력적이지 못했다.

아무리 주축 선수 몇 명이 빠졌고 최근 경기에서 부진했다고 하지만 양키스는 여전히 양키스였다. 류현진은 이들을 상대로 정상급 체인지업의 위력을 보여줬지만, 또 한편으로는 이것만으로는 통할 수 없음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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