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이상철 기자
kt의 6연승에 제동을 걸며 친정팀에 비수를 꽂은 라울 알칸타라(28·두산)다.
옛 동료들은 두 번의 만루와 아슬아슬한 파울 홈런으로 알칸타라를 위협했으나 곰 군단의 새 에이스는 ‘무실점’으로 막았다.
알칸타라는 8일 열린 KBO리그 잠실 kt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6피안타 4볼넷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두산의 8-0 승리를 이끌었다. kt의 6연승을 저지한 두산은 3연승을 달리며 단독 4위가 됐다.
1년 전 함께 호흡했기 때문일까. 유난히 kt를 만나면 고전했던 알칸타라다. 앞서 두 차례 kt전에 등판해 1승을 올렸으나 평균자책점이 6.55로 매우 높았다.
세 번째 대결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삼자범퇴 이닝이 한 번밖에 안 된 데다 볼넷 허용만 4개였다.
상당히 이례적이었다. 알칸타라는 KBO리그에서 볼넷이 가장 적은 선발투수다(이날 경기 전까지 9이닝당 볼넷 1.21개). 이전 4경기에서 102명의 타자를 상대해 볼넷 1개만 내줬다.
2회초에는 볼넷 3개로 만루 위기를 초래했다. 5회초에도 2사 1, 2루에서 강백호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루상에 주자가 꽉 차기도 했다.
알칸타라를 가장 잘 괴롭히는 kt다. 그러나 kt 주자 중 누구도 알칸타라가 마운드에 있는 동안 홈을 밟지 못했다. 잔루만 무려 9개였다.
새 동료인 두산 야수가 알칸타라를 도왔다. 2회초 2사 만루에선 유격수 김재호가 심우준의 타구를 어렵게 잡아 이닝을 끝마치더니 우익수 박건우는 4회초 2사 만루에서 유한준의 타구를 몸을 날려 캐치했다.
알칸타라는 3회초 2사 2루와 6회초 2사 1, 3루에서도 범타를 유도하며 kt의 공격 흐름을 끊었다. 9월 전승으로 활화산 같던 kt 타선도 번번이 결정타를 치지 못했다.
시즌 12승째를 거둔 알칸타라는 데이비드 뷰캐넌(삼성)과 승리 부문 공동 3위가 됐다. 평균자책점은 2.88에서 2.76으로 내려갔다.
두산 야수는 수비뿐 아니라 공격에서도 알칸타라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1회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와 오재일의 연속 2루타로 0의 균형을 깨더니 최주환이 4회말에 외야 오른쪽 펜스를 넘어가는 홈런을 날렸다.
각각 5회초와 6회초에 2루타를 친 박건우와 허경민도 ‘팀 플레이’에 한 베이스씩 나아가더니 홈을 밟았다. 7회초에는 대거 3점을 뽑으며 승기를 잡았다.
kt 선발투수 배제성은 6이닝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시즌 4패째(7승). 2019년 8월 14일 사직 롯데전부터 이어진 원정 9연승도 종료됐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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