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은 핸드볼협회장 3연임 순항할 듯 정몽규 축구협회장 3선은 차범근 등이 변수
[MK스포츠] 연말연시의 차가운 날씨에도 불구, 축구 야구 등 4년 임기의 대한체육회 가맹 78개 중앙 경기단체(준회원, 인정단체 포함)가 회장 선거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 11월 24일 대한탁구협회를 필두로 내년 1월까지 회장 선거를 끝내야 하는 경기단체들이 공정한 선거 관리를 위해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대한핸드볼협회는 경쟁자 없이 최태원(60) 현 회장의 독주가 유력해 눈길을 끌고 있다. SK그룹 총수인 최 회장은 3연임이 불가능한 현행 규정에도 불구, 남다른 핸드볼 사랑과 공적을 인정받아 예외 규정의 적용을 받게 됐고, 경쟁자도 없는 상황이어서 12월 24일로 예정된 총회에서 3연임을 확정 지을 전망이다.
정몽규(58) 대한축구협회 회장도 최태원 회장과 함께 지난 10월 28일 대한체육회 스포츠 공정위원회의 검증을 거쳐 3선 도전의 길을 터놓았으나 ‘갈색 폭격기’ 차범근(67) 등의 출마 여부가 변수다. 경기단체 회장 선거는 중앙 본회뿐만 아니라 전국 17개 시도와 228개 시군구 등 모두 245개 지방 경기단체의 78개 종목 회장 1만 5천여 명도 뽑아야 해 연말연시 체육계에 거센 선거 열풍이 몰아칠 것으로 보인다.
최태원 대한핸드볼협회장,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왼쪽부터). 사진=MK스포츠DB
최태원 회장, 13년간 핸드볼에 600억 원 후원
지난 2008년 제23대 대한핸드볼협회 회장에 취임했던 최 회장은 2016년 생활체육회와의 통합회장(25대), 2017년 제26대 회장을 맡아 ‘3연임을 할 수 없다’는 대한체육회 규정에 따라 이번 선거에 나설 수 없었으나 재정 도움 및 주요 국제대회 성적 등 계량화된 지표 평가에 따라 해당 종목 기여도가 명확할 경우 예외로 한다는 규정이 적용돼 3선 도전이 가능해졌다.
최태원 대한핸드볼협회장은 12월24일 총회에서 3연임을 확정지을 전망이다. 사진=MK스포츠DB
최 회장은 2008년부터 올해까지 13년간 한국 핸드볼에 600억 원 넘는 돈을 후원했다. 비인기 스포츠 종목 가운데 최고 수준의 재정 지원이다. 2011년 434억 원을 투입, 핸드볼계의 숙원이던 전용경기장(SK 올림픽 핸드볼경기장)을 세웠고, 같은 해 ‘SK 핸드볼 코리아리그’를 출범시켰다. 이후 SK는 2012년 여자부 ‘SK 슈가글라이더즈’(SK 루브리컨츠)를, 2016년에는 남자부 ‘SK 호크스’(SK 하이닉스)를 각각 창단했다. 슈가글라이더즈는 리그에서 두 차례 우승한 강팀이 됐고, 호크스는 2018∼2019시즌 남녀 리그 최초로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는 등 리그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리그를 TV로 중계해온 핸드볼은 초중고교 및 대학 선수들의 모든 경기까지 뉴미디어를 통해 쉽게 볼 수 있는 친숙한 스포츠로 떠올랐다.
정몽규 축구협회장, 3연임 성공 여부에 관심
2013년부터 2회 연임하며 8년간 한국축구를 이끌어온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 역시 3선 도전 자격을 얻었다. 지난해까지 국제축구연맹(FIFA) 평의회 위원과 아시아축구연맹(AFC) 부회장을 맡았으며, 현재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회장인 정 회장은 대한체육회 부회장도 겸임하는 등 국내외 스포츠계에서 펼쳐온 활동을 인정받은 것.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국내외 스포츠 활동을 인정받아 3선 도전 자격을 얻었다. 사진=MK스포츠DB
하지만 내년 1월 6일 치러질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에 차범근 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이 나설 가능성도 없지 않아 결과가 주목된다. 차 전 부회장은 정 회장이 대한체육회 스포츠 공정위원회로부터 3선 도전 자격을 얻기 전까지 출마 의사를 분명히 했으나 정 회장의 3선 도전이 확실해지자 신중 모드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 전 부회장은 1990년부터 4년간 현대호랑이축구단 감독을 맡는 등 현대 측과 인연이 있다. 이 밖에 허승표(74) 전 한국축구연구소 이사장 등 자천 타천의 축구인들도 출마를 고려하고 있어 4년 전처럼 정 회장의 단독출마로 끝나지는 않을 전망이다.
이번 78개 중앙 경기단체 회장 선거에는 40여 명의 현직 회장이 불출마를 굳혀 경기단체 회장직에 많은 새 얼굴이 등장하는 등 대폭적인 물갈이가 예상된다.
한편 내년 1월 18일 실시되는 제41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는 이기흥 현 회장 겸 IOC 위원과 강신욱 전 단국대 교수 외에 국회의원 출신인 유준상 대한요트협회 회장, 장영달 전 배구협회 회장, 이에리사 세계탁구선수권자, 문대성 올림픽 태권도 우승자 등이 출사표를 던져 귀추가 주목된다.
이종세(전 동아일보 체육부장)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