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타 모두 재능은 있지만 오타니처럼 겸업하는 건 쉽지 않다. 투수 쪽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가 1일부터 고척 스카이돔에서 스프링캠프를 시작한 가운데 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선수는 투수 장재영(19)이다.
키움은 지난해 덕수고 3학년이던 장재영에게 구단 역대 최고이자 KBO 역대 2위인 9억원 의 계약금을 안겼다.
고등학교 1학년 시절부터 149km의 강속구를 뿌리며 주목받았고 아버지 장정석 전 키움 감독의 장남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화제가 됐다.
키움 히어로즈 신인 장재영의 포지션이 투수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사진=MK스포츠DB
메이저리그 진출도 고려했지만 고민 끝에 키움의 구애를 받아들였고 올 시즌 신인왕 등극을 목표로 선배들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이날 훈련에 앞서 “(장재영은) 어릴 때 목동야구장에서 뛰어놀던 꼬마의 모습만 내 기억 속에 남아있다”며 “고등학교 시절 투구하는 영상을 봤지만 아직은 직접 피칭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뭐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일단 본인에게 가장 잘 맞는 옷을 찾아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장재영은 고교 시절 투타 모두에서 뛰어난 재능을 보여줬다. 타자로서는 졸업반이었던 지난해 18경기 타율 0.353 18안타 3홈런 21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마운드에서는 제구 난조 속에 11경기 23이닝 2승 평균자책점 3.91 4사구 18개로 다소 평범한 성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150km를 넘나드는 강속구를 쉽게 뿌릴 수 있는 어깨를 가지고 있어 잠재력만큼은 무궁무진하다.
키움 전력분석팀 역시 장재영의 다재다능한 재능에 높은 평가를 내렸다. 홍 감독도 “배팅도 굉장히 매력적인 선수라고 들었다”고 강조했다.
키움은 그러나 미국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의 오타니 쇼헤이(27) 같은 투타겸업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홍 감독은 “장재영은 투수로서의 가능성을 보고 1차지명한 선수다. 오타니처럼 뛸 수 있는 여건은 아닌 것 같다”며 “투수 쪽에 포커스를 맞추고 데뷔를 준비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 감독은 이어 “장재영 스스로도 많은 관심을 받으면서 마음이 복잡할 것 같다”며 “1차지명 타이틀, 아버지와 늘 언급되는 부담 등을 느낄 거다. 기술적인 부분보다는 멘탈적으로 편안하게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게 우선일 것 같다”고 덧붙였다. gsoo@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