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은 지난달 중순 공식 선임된 뒤 인터뷰 때마다 가급적이면 선수 개개인에 대한 평가를 자제한다. 시즌 및 선수단 운영 계획, 지도 철학에 대해서는 거침없이 밝히지만 특정 선수를 거론할 때는 말을 아낀다.
지난해 1차지명으로 입단한 투수 장재영(19) 관련 질문에는 “아직 공 던지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 뭐라고 말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즉답을 피하고 올 시즌 키움 유니폼을 입은 이용규(36)에 대해서도 “베테랑답게 준비를 잘해왔다. 함께하는 자체로도 큰 힘이 될 것 같다”며 긴 설명은 하지 않는다.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신준우가 2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이런 홍 감독이 유독 기대감을 나타내는 선수가 2년차 내야수 신준우다. 신준우는 2020년 2차 2라운드 전체 17번으로 키움에 지명된 유망주다. 지난해 부상으로 퓨처스리그 1경기 출장에 그쳤지만 홍 감독은 신준우의 잠재력에 주목하고 있다.
홍 감독은 지난 2일 훈련 전 올 시즌 내야진 육성에 대한 질문을 받은 뒤 “선수 이름을 얘기하는 게 조심스럽지만 신준우를 캠프 기간 동안 관심 있게 보려고 한다”고 답했다.
홍 감독이 신준우를 눈여겨보기 시작한 건 지난해 스프링캠프 출발 전이다. 당시 수석코치였던 홍 감독은 신인 내야수들의 훈련을 지켜보던 중 신준우의 탄탄한 기본기와 잠재력에 높은 평가를 내렸다.
이후 손혁 감독에게 대만 스프링캠프에 신준우를 포함시킬 것을 추천했지만 신준우가 불의의 부상을 당하면서 무산됐다.
홍 감독은 지휘봉을 잡은 뒤에도 신준우를 향한 관심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신준우는 운동하는 모습을 처음 봤을 때도 임팩트가 강했다. 고등학교 때 어떻게 훈련하고 배웠는지 궁금해질 정도였다”고 치켜세웠다.
홍 감독은 또 “신준우가 지난해 부상으로 캠프를 함께하지 못했지만 올해 캠프 첫날 훈련 모습을 보니 흥미로움과 기대를 가지게 한다”며 “어린 선수지만 나이답지 않게 침착한 모습을 보여준다. 섣부른 판단일 수 있지만 이 선수가 어떤 그림을 보여줄지 개인적으로 궁금하다”고 강조했다. gsoo@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