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한국시간) 한 국내 매체는 자신들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양현종이 텍사스 레인저스와 계약이 임박했다"고 전했다. 같은 날 '댈러스 모닝 뉴스'의 레인저스 전문 기자 에반 그랜트도 이 소식을 트위터에 인용한 뒤 "레인저스에게 또 다른 로테이션 옵션이 될 수 있다"고 소개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텍사스는 나쁜 선택이 아니다. 메이저리그에서 기회를 잡을 수 있는 팀을 골랐다면 가장 좋은 선택을 한 것이다.
양현종이 텍사스와 계약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사진= MK스포츠 DB
텍사스는 지난 시즌 60경기를 치르며 11명의 선발 투수를 기용했다. 모든 것이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코리 클루버가 첫 등판에서 부상으로 이탈했고, 마이크 마이너는 부진했으며 새로 합류한 카일 깁슨, 조던 라일스도 실망스러웠다. 이후에는 이전까지 경험했던 무대중 상위 싱글A가 가장 높았던 카일 코디까지 선발로 마운드에 올려야했다.
시즌 도중 마이너를 비롯한 주전급 선수들을 트레이드시키며 사실상 백기를 들었던 텍사스는 시즌이 끝난 이후에도 리빌딩에 속도를 냈다. 13경기 84이닝 소화하며 팀의 중심을 잡아줬던 랜스 린을 시카고 화이트삭스로 트레이드한 것은 대표적인 사건이었다.
존 다니엘스 레인저스 단장은 린을 트레이드한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첫 번째는 젊은 투수들을 보호해야하고, 두 번째는 지난 시즌 많은 이닝을 소화한 투수가 없다는 점이다. 이 두 가지를 염두에 두고 선수들을 보강할 것"이라며 선발 보강이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이 약속을 지켰다. 린을 내주고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데인 더닝을 받아왔으며, 아리하라 고헤이, 마이크 폴터네비츠 등 선발 자원들을 영입했다. 양현종과 계약한다면 이역시 이같은 노력의 일부가 될 수 있다.
텍사스는 지금 투수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상황이다. 일단 이들은 리빌딩중이다. '리빌딩'을 한다고 하면 무조건 젊은 유망주들에게 기회가 돌아갈 것처럼 보이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아직 풀타임 메이저리거로 성장할 준비가 안된 유망주들이 커갈 수 있는 시간을 벌어줄, 이른바 '다리' 역할을 해줄 베테랑들의 역할이 절실하다. 양현종이 자신이 가진 것을 제대로 보여준다면 그는 튼튼한 다리가 될 수 있다.
여기에 메이저리그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60경기 단축 시즌을 치르고 올해 162경기로 늘어난 일정을 치른다. 갑자기 늘어난 이닝 수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메이저리그가 단축 시즌을 치르고 있을 그때 양현종은 172 1/3이닝을 소화했다. 메이저리그 전체를 통틀어도 이만한 이닝을 던진 선수가 없다. greatnemo@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