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투수 최원태(24)는 지난해 4월 25일 SK와의 연습경기에서 5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펼친 뒤 스스로 만족감을 나타냈다. 팔 스윙을 조금 빠르게 가져가는 투구폼 수정이 실전에서 효과를 보기 시작했고 자기 공에 대한 확신과 믿음도 생겼다.
키움 히어로즈 투수 최원태(24)가 2021 시즌 목표로 160이닝 이상 소화로 설정했다. 사진(서울 고척)=김재현 기자
그러나 2020 시즌 성적은 21경기 7승 6패 평균자책점 5.07으로 좋지 못했다. 풀타임 선발로 자리 잡은 2017 시즌부터 이어져온 연속 시즌 10승 기록도 ‘3’에서 멈췄고 연봉도 8000만 원 삭감된 2억 9000만 원에 도장을 찍어야 했다.
가장 뼈아픈 건 매년 반복됐던 후반기 징크스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점이다. 6월까지 10경기 4승 3패 평균자책점 3.68로 제 몫을 했지만 7월 이후 11경기 3승 3패 평균자책점 6.66으로 전혀 다른 투수가 됐다.
최원태는 “공격적으로 투구한다는 게 세게 던지려고 하다가 제구가 흔들렸다”며 “스피드가 예년보다 더 나오니까 욕심을 냈다. 힘으로만 피칭하면서 체력도 빨리 떨어졌고 완급 조절도 못했다. 결과적으로 좋지 않은 시즌을 보냈던 게 맞다”고 2020 시즌을 돌아봤다.
가장 크게 배운 건 휴식의 중요성이다. 최원태는 지난해까지 철저히 훈련량을 많이 가져가는 루틴을 유지했다.
코칭스태프나 선배들이 휴식을 권유해도 변화를 줄 생각은 하지 않았다. 최원태 스스로 “누구에게 듣고 하는 것보다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해야 후회가 남지 않을 것 같았다”고 말할 정도로 훈련과 루틴에 대한 고집이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과감하게 변화를 택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변화를 줬는지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시즌 중반부터 구위와 체력이 저하됐던 원인을 과도한 훈련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최원태는 “여름부터 좋지 않았던 부분은 운동을 너무 과하게 했던 영향이 있었던 것 같다”며 “올해는 이전보다 휴식을 많이 가져가는 방향으로 루틴을 가져가려고 한다. 특별한 건 없지만 집에서 잘 쉬고 잘 먹는 부분을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원기 감독이 무한 경쟁을 천명한 가운데 선발 로테이션 진입 역시 자기 것만 잘 준비하면 된다는 입장이다.
최원태는 “경쟁을 의식하기보다는 내가 늘 해왔던 대로 잘 준비하면 될 것 같다”며 “올해는 부상 없이 160이닝 이상을 던지고 싶다.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gsoo@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