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쉬고 온 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은 모처럼 만에 설날을 가족과 함께 보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스프링캠프가 홈구장인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쉬는 게 쉬는 게 아닌 상황이다. 특히 최근 부상을 당한 마무리 조상우(27)의 몸상태가 심상치 않다.
14일 고척돔에서 만난 홍원기 감독은 “어떻게 빈 부분을 채워야 할지 폭넓게 구상했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입단한 김하성(26)이 빠진 유격수 포지션이 키움의 대표적인 퍼즐이다.
10일 오후 고척스카이돔에서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가 2021 시즌을 대비해 훈련을 가졌다. 키움 투수 조상우가 수비훈련을 하던 중 1루 베이스를 잘못 밟아 발목 부상을 입고 트레이너 코치들의 부축을 받고 있다. 사진(서울 고척)=김재현 기자
그러나 변수가 발생했다. 지난 10일 마무리 조상우는 PFP(Pitching Fielding Practice) 중 1루 베이스 커버를 들어가다가 발목을 접질렸다. 이후 일어나지 못하던 조상우는 결국 스태프들의 부축을 받고 1루 더그아웃으로 물러났다. 이후 간단한 물리치료를 받고 구단 지정병원인 CM충무병원으로 이동해 정밀 검진을 받았다.
아직 조상우의 검진 결과는 공개되지 않았다. 16일 다른 병원에서 다시 검진을 받고, 크로스 체킹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다만 조상우는 고양 재활군으로 이동했다. 정황상 부상 상태가 심상치 않다.
키움으로서는 조상우 이탈은 비상이다. 홍원기 감독은 “16일 진단이 나와야겠지만 (최악의 상황을) 가정 하에 여러 가지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캠프에서 중요한 게 부상 방지인데, (조상우의 부상 상황은)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최악은 재검진에서도 4주 이상 진단이 나오는 것이다. 키움으로서는 시즌 초반 스텝이 꼬인다. 150km 강속구가 주무기인 조상우는 지난 시즌 33세이브를 수확하며 세이브왕에 등극, 자타공인 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다. 캠프를 2주 정도 치른 시점에서 4주 이상 진단을 받게 되면 4월 3일 개막전에 맞추기 힘들다.
홍원기 감독에게 ‘플랜B’에 대해 물었다. 홍 감독은 “구체적으로 어떤 선수를 쓰겠다는 건 아니다”라고 답했다. 시즌 초반 조상우가 자리를 비우면 집단 마무리 체제로 갈 가능성이 높다. 과거 조상우가 자리를 비웠을 때 마무리 역할을 했던 김상수(33)는 SK와이번스로 떠났지만, 선수단 최고참인 좌완 오주원(36)이 있고, 지난 시즌 전천후 마당쇠로 주목을 받은 김태훈(29)도 버티고 있다. 또 잠수함 양현(29)도 뒷문을 걸어 잠글 후보 중 하나다. 홍 감독은 “작년에 불펜이 괜찮았다”고 답했다. 초반 조상우의 공백을 메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섞인 답이었다. 지난 시즌 키움은 불펜 평균자책점 4.33으로 10개 구단 중 1위였다. 홍 감독은 “부상 선수가 나오면 누군가는 그 자리를 메워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jcan1231@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