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체육 이끄는 3두마차 수장 새 출발 [특별기고]

15일 황희 문체부장관, 19일 이기흥 체육회장 이어 22일 체육공단 조현재 이사장 취임
체육계, 조현재 이기흥엔 긍정적…황희는 부정적 시각
[MK스포츠] 한국체육을 이끄는 3대 기관 단체의 수장(首長)이 22일 서울올림픽기념 국민체육진흥공단(이하 체육공단)을 마지막으로 모두 새롭게 스타트를 끊었다. 오는 7월의 도쿄 하계올림픽, 내년 2월의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선거 또는 임명을 통해 새로운 진용을 갖추었기 때문이다.

체육공단은 지난 19일 3년 임기를 마친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유도 동메달리스트 조재기(71) 이사장의 이임식에 이어 22일 조현재(61) 한국국학진흥원 원장(전 문체부 차관)이 제13대 이사장에 취임했다.

이로써 지난 15일 황희(54)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서울 양천 갑)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취임한 데 이어 19일 대한체육회장 연임에 성공한 이기흥(66) 당선인이 제41대 회장 임기에 돌입, 국내 3대 체육 기관 단체 수장이 모두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조현재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왼쪽부터)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조현재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왼쪽부터)
‘전문성 결여’‘정치권 개입’ 등 씁쓸한 뒷맛 하지만 이번 선임, 선출 과정은 체육계에 비전문가의 낙하산 임명과 정치권의 과도한 개입 등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그런 가운데 체육공단은 적절한 인사가 임명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1월 초까지만 해도 체육공단 인사위원회를 통과한 조현재 국학진흥원 원장, 김영득(61), 전윤애(60) 전 체육공단 상임감사, 황용필(61), 정병찬(60) 전 체육공단 본부장 등 5명 가운데 부산 출신인 전윤애 상임감사가 가장 유력해 체육공단 32년 사상 첫 여성 이사장이 나올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이 같은 예상은 빗나갔다. 문체부와 청와대의 검증과정에서 4명이 탈락하고 조현재 전 차관이 문재인 대통령의 선택을 받았다. 조 신임이사장은 행정고시(26회) 출신의 전형적인 직업공무원. 사무관 시절부터 문체부에 몸담아 생활체육과장, 체육국장을 거쳐 차관까지 승진, ‘행정의 달인’이라는 평가다. 하지만 그 역시 박근혜 정부 시절 블랙리스트 작성에 ‘소극적 입장’을 취하다 한직으로 밀려난 전력이 있다. 2017년 대선에서는 체육계의 각종 모임을 주도하면서 문재인 후보 지원에 앞장섰다. 그 결과 체육공단 제12대 이사장으로 가장 유력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으며 2018년 9월부터 국학진흥원장을 맡고 있었다. 1천6백여 체육공단 직원들은 문체부에서 잔뼈가 굵은 조 이사장이 오랜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매년 1조5천억 원 규모의 체육기금조성 등 체육공단 현안을 무난히 해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체육회장 선거는 정계인사 공약 남발 등 혼탁 지난 1월 18일 치러진 제41대 대한체육회 회장 선거는 정치권 인사들의 공약 남발과 인신공격 등으로 매우 혼탁한 분위기였다. 특히 5선의 더불어민주당 중진이었던 이종걸(64) 민족화해협력 범국민협의회 상임의장은 후보 공개토론 현장에서 특정 후보를 비방, 무고 혐의로 피소됐으며 선거 4일 전 긴급기자회견을 통해 1조 원의 긴급 체육 기금을 확보, 체육인 1인당 1천만 원의 피해보상금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하는 해프닝을 연출했었다. 그러나 비대면 온라인 투표로 치러진 이번 선거에서 2001년부터 체육계와 인연을 맺었던 이기흥 후보가 유효표 1974표 중 46.4%인 915표의 지지를 얻어 연임에 성공했다. 4년 전 제40대 회장 선거의 득표율 33%보다 13.4% 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반면 이종걸 의장은 21.4%, 국회의원 4선 경력의 유준상(79) 대한요트협회 회장은 6.5%로 각각 3, 4위에 그쳤다. 2위는 25,7%를 득표한 강신욱(66) 단국대 스포츠과학대 교수. 체육계에서는 “선거 때만 되면 철새처럼 날아드는 정치권 인사들이 배제돼 그나마 다행이다”는 반응이다.

황희 의원의 문체부장관 임명엔 부정적 시각 커 하지만 우리나라 체육의 컨트롤 타워인 문체부 수장에 황희 의원이 야당 동의 없이 민주당 단독으로 국회 청문보고서가 채택되어 임명된 것에 대해 체육계에서는 부정적 시각이 우세하다.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도시공학박사 학위까지 취득한 황의원이 경제, 건설 쪽이 아닌 문체부의 장관직을 맡은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문화나 체육, 또는 관광 분야와 무관했던 인사를 기용한 것에 대한 반론이 만만치 않은 것이다. 문재인 정부의 ‘밀어붙이기 인사’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체육공단 이사장 임명에 비해 문체부장관 인사에 씁쓸한 뒷맛을 느끼는 것은 필자만이 아닐 것이다.

사진설명
이종세(전 동아일보 체육부장·용인대 객원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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