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은 2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플레이오프(3전 2선승제) 3차전 IBK와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12 25-14 25-18) 완승을 거뒀다.
흥국생명은 이날 승리로 오는 25일부터 정규리그 1위 GS칼텍스와 5전 3선승제의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을 놓고 격돌하게 됐다.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의 박현주(오른쪽)가 24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3차전 직후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인천 계양)=김재현 기자
흥국생명의 챔피언결정전 진출 확정 직후 가장 기뻐한 건 레프트 박현주였다. 박현주는 지난 22일 2차전에서 서브 범실을 범한 죄책감에 눈물을 보였었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2차전 당시 세트 스코어 1-2로 뒤진 4세트 25-25 듀스 상황에서 박현주를 원 포인트 서버로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하지만 박현주는 중압감을 이기지 못한 듯 범실을 기록하며 IBK에 매치 포인트를 내줬고 IBK가 김주향의 오픈 공격으로 한 점을 더 얻어내면서 2차전 승리는 IBK에게 돌아갔다.
박현주는 2차전이 끝난 뒤 크게 자책했다. 김연경을 비롯한 팀 선배들에게 개인적으로 연락을 취해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그러나 동료들은 박현주의 눈물을 어루만지며 하루빨리 어려움을 극복하길 바랐다.
김연경은 “박현주에게 트라우마로 남을 수 있는 경기였기 때문에 걱정했지만 박현주가 잘 이겨내고 있다”며 “그 상황은 누구라도 어려웠다. 한 선수를 탓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박현주를 격려했다.
박미희 감독 역시 “박현주의 잘못이 아니다. 내가 어린 선수에게 큰 짐을 준 것 같아 미안하다”며 “박현주의 기용을 후회하지 않는다. 같은 상황이 오더라도 똑같이 투입할 것”이라며 박현주 기 살리기에 나섰다.
박현주는 3차전에서 코트를 밟지 못했지만 누구보다 간절하게 팀 승리를 기원했다. 그리고 흥국생명이 IBK를 꺾으면서 2차전과는 다른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언니들은 마음고생이 컸을 박현주와 함께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며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다짐했다. gsoo@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