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스포츠 정철우 전문기자
한화 새 외국인 투수 카펜터가 시범 경기서 위력적인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카펜터는 26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시범 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도 76개로 적당했다.
지난 21일에는 LG 트윈스와 시범 경기에 등판, 3.2이닝 1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친 바 있다. 두 경기서 8.2이닝을 던지는 동안 삼진을 무려 16개나 뽑아냈다.
한화 새 외국인 투수 카펜터가 낯선 투구폼을 앞세워 시범 경기서 연일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카펜터는 한국 타자들에게 낯선 유형의 투수다.
공을 던질 때 오른발이 크게 크로스 되며 공을 던진다. 공 던지는 손이 앞으로 나올 때까지 최대한 숨겨 나온다.
타자들 입장에선 구종을 파악하기가 대단히 어려울 수 밖에 없다.
또한 큰 키를 잘 이용하는 투구폼을 갖고 있다.
카펜터는 신장이 196cm나 된다. 이 높은 키에서 오버 핸드 스로로 공을 던진다. 타자들의 시선이 위로 향할 수 밖에 없다.
수베로 한화 감독은 196cm의 장신인 카펜터가 높은 타점에서 공을 던지기 때문에 기존 KBO리그 좌완투수들에 비해 강점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수베로 감독은 “카펜터는 탈삼진을 많이 잡는 파워피처 유형의 투수는 아니다. 커맨드에 강점이 있다”면서도 “전날 경기처럼 직구 외에 3~4가지 구종을 스트라이크 존에 던질 수 있다면 타자들을 삼진으로 돌려세울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카펜터가 장신이기 때문에 KBO리그 타자들 입장에서는 기존에 상대했던 왼손 투수들과는 다르게 느껴질 수 있다”며 “카펜터는 릴리스 포인트가 높아 커브의 낙차도 크다. 타자들 입장에서는 상대하기 까다롭다는 게 장점이다”라고 덧붙였다.
여러가지로 한국 타자들에게 낯선 유형의 투수임은 분명하다.
박용택 KBSN 스포츠 해설위원은 "카펜터는 이전에 LG에서 뛰었던 주키치를 떠올리게 한다. 오른 발이 크게 크로스 되기 때문에 공 보기가 대단히 어렵다. 타자들에게 짜증을 유발할 수 있는 투구폼을 갖고 있다. 처음 보는 타자들은 혼란스러울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주키치는 2011년과 2012년 2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를 거두며 LG의 에이스 역할을 했던 외국인 투수다. 카펜터와 같이 오른 발이 크게 크로스가 되며 공을 던지는 좌완 투수였다. 주키치도 특이한 투구폼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낯섦만으로는 한국 타자들을 이겨낼 수 없다. 제구와 효과적인 볼 배합이 따르지 않는다면 적응은 예상보다 빠르게 끝날 수 있다.
삼성에서 실패했던 헤일리가 대표적인 예다.
헤일리는 익스텐션이 길면서도 릴리스 포인트까지 높은 특이한 투구폼을 갖고 있었다. 높은 릴리스 포인트(2.03m)와 긴 익스텐션(2.06m)을 갖고 있었다. 모두 리그 최상급의 수치였다.
최대한 공을 끌고나와 던지면서도 높은 타점을 유지하는 독특한 능력을 갖고 있었다. 이 점만으로도 한국 타자들에게 매우 낯설게 느껴질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헤일리는 한국 무대에서 통하지 않았다. 87.2이닝 동안 안타를 95개나 맞았고 평균 자책점도 5.75에 그쳤다. 낯설게 보인다고 해서 무조건 통하는 것은 아님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과연 카펜터는 주키치의 길을 걸을 것인가. 아니면 헤일리의 실패를 반복할 것인가.
한국 타자들에게 분석을 당한 뒤의 카펜터가 진짜 카펜터의 실력일 것이다.
butyou@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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