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후 추신수는 “사실 인터뷰 자리에 좀 더 빨리 왔어야 했는데 늦은 감이 있다”며 웃었다. 그는 “미국에서 했던 건 했던 것이고 한국 야구에 빨리 적응해야 하는 위치다. 그래서 타격감을 찾기 위해 나름대로 스윙도 많이 하고 노력을 많이 했다. 그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추신수는 “후배들이 너무 많이 도와줬다. 고맙다”며 “그 동안 좋은 타구도 많이 나와서 컨디션이 그렇게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래도 부담감은 있었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그에서 왔으니까 사람들의 기대치도 있고, 뭔가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다”며 “안타를 치고 나니까 이제 편안해졌다”고 말했다.
다만 홈런을 치고도, 안타를 때리고도 표정 변화는 없었다. 추신수는 “끝내기라면 모를까 평정심을 유지하는 게 어렵다. 미국에서 잘하는 선수들을 보니 배운 것도 있다”면서 “동료들이 더 좋아하는데, 특히 정의윤이가 세게 때린다. 아마 학교 후배(부산고)라 더 애정이 있게 그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추신수는 가벼운 부상을 당했지만 참고 뛰었다. 추신수는 2회 2사 3루에서 한화 정진호의 타구를 슬라이딩 캐치로 잡아내 실점을 막았는데 이 과정에서 무릎이 그라운드에 스쳐 통증이 발생했다. 다리가 불편했던 추신수는 경기에서 빠질 것인지 여부를 김원형 감독과 상의했고, 힘들어도 계속 경기를 뛰기로 했다. 추신수는 “팀에 민폐 끼치지 않는 것면 해보자는 생각이었다”며 “우리팀 선수들과 긍정적인 에너지로 같이 한다면 더 좋은 성적을 얻을 있을 듯 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추신수의 부모님은 랜더스필드를 찾아 아들의 한국 첫 홈런을 봤다. 구단 측에 따르면 추신수의 부모님은 개막전부터 현장에서 아들이 뛰는 모습을 지켜봤다. 추신수는 부모님 앞에서 맹타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jcan1231@maekyung.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