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영 받지 못한 1군행` 테임즈, 인기팀 용병의 씁쓸한 처지

MK스포츠 정철우 전문기자

인기 팀은 인기 팀이다. 2군에서 최고의 성적을 거두며 1군에 콜업 됐지만 주변이 시끌시끌하다.

요미우리 1군 데뷔가 확정된 에릭 테임즈(34) 이야기다.

테임즈는 27일 드디어 일본 프로야구 1군에 데뷔한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영향으로 일본 입국이 개막 이후로 늦춰졌던 테임즈다. 자가 격리 기간을 거쳐 2군에서 실전 적응 훈련을 해왔다.
테임즈가 전격 1군에 올라왔지만 팬들의 환영까지는 받지 못하고 있다. 실력으로 정면 돌파하는 수 밖에 없다.     사진=요미우리 SNS
테임즈가 전격 1군에 올라왔지만 팬들의 환영까지는 받지 못하고 있다. 실력으로 정면 돌파하는 수 밖에 없다. 사진=요미우리 SNS
성과는 대단했다. 2군 타율이 5할에 이르렀고 멀티 홈런 포함 4홈런을 날렸다. 테임즈와 함께 입국한 저스틴 스모크(34)도 2군서 0.333을 쳤다.

테임즈와 스모크는 나란히 27일 1군에 올라왔다.

문제는 이들 대신 내려간 선수들이다. 26일 엔트리서 제외된 선수는 가즈키 가즈야와 히로오카 다이지였다. 가즈키는 7년차 히로오카는 6년차 선수다.

완전한 유망주라 하긴 어렵지만 이제 1군에서 자리를 잡을 때가 된 선수들이다.

특히 가즈키는 15경기에 출장해 타율 0.286 3홈런 6타점으로 이제 막 힘을 쓰려던 차였다. 3홈런은 요미우리 타자들 중 공동 2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가즈키는 키는 176cm로 크지 않지만 83kg의 듬직한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호쾌한 스윙이 장기인 선수다.

테임즈와 스모크가 1군에 올라오며 이 두 선수가 빠지게 되자 인터넷이 시끄러워졌다. 팬들의 불만이 폭발한 것이다. 이제 막 가능성을 터트리고 있는 선수들의 자리를 뺏었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었다.

또한 8일부터 1번타자 중견수로 중용됐던 마츠바라가 벤치 멤버로 내려 앉게 된다는 것도 팬들의 심기를 자극했다. 여기에 1군에서 4할대 맹타를 휘두른 윌러도 벤치 멤버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 역시 팬들의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J-캐스트 뉴스는 "26 현재 요미우리의 팀 타율은 리그 3위이며, 27 홈런은 리그 2위다. 팀 득점 106개도 리그 2위에 오르지만 타율, 홈런, 득점 수 모두 선두 한신에는 미치지 못한다. 스모크와 테임즈의 1군 승격은 G당(자이언츠 팬)에 있어서 든든한 것이 되지만, 한편으로 가즈키(25)와 히로오카(24)의 2군 강등에 불만을 가지는 G당도 있다"며 "앞서 26일 두 선수가 출전 선수 등록을 말소 당했을 때는 인터넷을 통해 일부 G당으로부터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그 중에서도 가즈키는 호쾌한 풀스윙으로 G당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으며, 5번을 맡은 경기도 있다. 그런 만큼 가즈키의 1군에서의 활약에 기대를 거는 G당도 많은 것 같다"고 보도했다.

프로는 실력으로 말하는 수 밖에 없다. 환영받지 못한 1군행이지만 테임즈가 존재감을 확실하게 보여준다면 분위기는 단번에 달라질 수 있다.

일본 프로야구 최고 인기 팀인 요미우리에서 버틴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팬들의 성화는 물론 요미우리 출신 OB들의 입김에서도 자유롭기 힘들다. 특히 외국인 선수로 요미우리에서 살아남는다는 건 여러가지 측면에서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1군 승격의 기쁨은 잠시다. 살아남기 위해선 지금부터가 진짜 승부다. 테임즈가 환영받지 못한 1군행의 분위기를 바꿀 맹타를 휘두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butyou@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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