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 그룹 부회장 겸 프로야구 SSG 랜더스 구단주가 또 한 번 SNS를 통해 유통 라이벌 롯데를 향한 도발성 발언을 쏟아냈다.
정 부회장은 지난 27일 음성채팅 SNS ‘클럽하우스’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생전 야구장에 안 오시다가 방문한 이유는 내가 롯데를 도발했기 때문이다”라며 “그 도발 때문에 롯데마트에서 갑자기 선수단에 선물하고 세일도 진행했다. 나에 대한 평가는 좋은 쪽으로 미쳤다고 생각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이날 서울 잠실야구장을 찾아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를 관람했다. 신 회장이 야구장을 찾은 건 2015년 9월 11일 이후 6년 만이다.
정용진 신세계 그룹 부회장 겸 프로야구 SSG 랜더스 구단주. 사진=정용진 부회장 인스타그램 계정
일각에서는 정 부회장이 지난 2월 SK 와이번스를 인수하며 야구단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인 게 신 회장의 발길을 야구장으로 이끌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정 부회장은 지난달 말 프로야구 개막을 앞두고 롯데가 유통업과 야구단 운영을 연결하지 못하고 있다고 발언해 화제를 모았다. “롯데가 울며 겨자 먹기로 우리를 쫓아와야 할 것”이라고 강도 높은 발언을 쏟아냈다.
정 부회장은 이후 프로야구의 이슈를 만들기 위한 발언들이었다고 해명했지만 신 회장의 야구장 방문 당일 또 한 번 롯데를 겨냥해 작심 발언을 내놨다.
정 부회장은 “(롯데와) 유통 더비를 통해 야구 저변을 넓히는 게 목적이다. (이슈가 되면) 야구를 모르는 사람들도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며 “롯데와는 안 좋은 관계가 아니다. 만약 신 회장님이 제게 전화해서 그만하라고 하시면 당장 그만하겠다. 이 판이 더 커져야 좋은 거니 (신) 동빈이 형도 잃을 게 없다”고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롯데뿐 아니라 키움 히어로즈에 대해서도 예상을 뛰어넘는 발언을 했다. 몇 년 전 히어로즈 야구단 인수를 타진했지만 자신을 무시했다며 최근 SSG가 키움을 꺾은 경기에서 통쾌함을 느꼈다고 밝혔다.
정 부회장은 “롯데는 원래 숙명의 라이벌이라 관심이 있고 다음에는 키움과 라이벌 구도를 구축하고 싶다”며 “키움은 나를 굉장히 괴롭힌 팀이다. 야구팀을 인수하고 싶었는데 당시 나를 완전히 X무시하면서 자존심을 떨어지게 만든 팀이었다. 그래서 올 시즌 우리팀이 밟았을 때 기분이 좋았다”고 전했다.
이어 “(키움을 이겼을 때) 통쾌함이 있었다. 키움에 있는 허민 사장과는 굉장히 친하다. 허민을 생각하면 화가 좀 누그러진다. 키움은 발라버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gsoo@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