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찾아온 선발 기회, 살릴 수 있을까 [양현종 프리뷰]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세인트루이스) 김재호 특파원

마침내 기회가 찾아왔다. 텍사스 레인저스 좌완 양현종(33)이 첫 선발 등판에 나선다. 상대는 11승 17패 아메리칸리그 중부 지구 4위에 올라 있는 미네소타 트윈스다.

텍사스 레인저스(양현종) vs 미네소타 트윈스(루이스 소프), 타겟필드, 미니애폴리스

5월 6일 오전 8시 40분(현지시간 5월 5일 오후 6시 40분)

현지 중계: NBC스포츠 필라델피아(필라델피아), 밸리스포츠 미드웨스트(세인트루이스), MLB네트워크(양 팀 연고지 이외 지역)

한국 중계: 스포티비 프라임

양현종이 마침내 선발 기회를 얻었다. 사진=ⓒAFPBBNews = News1
양현종이 마침내 선발 기회를 얻었다. 사진=ⓒAFPBBNews = News1
기회를 얻다 2021시즌 텍사스는 캠프 때만 하더라도 저평가받았던 선수들이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마무리를 맡고 있는 이안 케네디를 비롯해 3루를 나눠 맡고 있는 브록 홀트, 찰리 컬버슨 모두 마이너 계약으로 팀에 합류했던 선수들이다. 이들은 캠프에서 자신들의 역량을 증명했고, 빅리그 로스터에 들어왔다.

합류 타이밍이 조금 늦었지만, 양현종도 이들과 함께하고 있다. 2월에서야 마이너 계약으로 팀에 합류한 그는 시즌 초반은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들지 못하고 대체 훈련 캠프와 택시스쿼드에서 시간을 보냈지만, 지난 4월 27일(이하 한국시간)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합류했다.

두 차례 등판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콜업된 첫 날 LA에인절스와 홈경기에서 조던 라일스를 구원 등판해 4 1/3이닝 5피안타 1피홈런 1탈삼진 2실점, 5월 1일 보스턴 레드삭스와 홈경기에서 아리하라 고헤이를 구원 등판해 4 1/3이닝 1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두 차례 등판 모두 각각 66구, 51구로 마무리하며 효율성의 끝판왕을 보여줬다. 아직 커브를 제대로 가다듬지 못한 상황이지만, 포심 패스트볼과 체인지업, 슬라이더 조합만으로도 쉽지않은 타선을 잠재웠다.

양현종이 좋은 모습을 보인 것과 대조적으로 아리하라는 두 경기 연속 고전하며 양현종에게 기회를 줘야한다는 여론이 힘을 얻기 시작했다. 그리고 손가락 부상이 있는 아리하라를 대신해 선발 기회를 잡았다.



마지막이 아니길 양현종은 앞서 스프링캠프에서도 비슷한 경험을 했었다. 불펜 투수로 등판하던 그는 3월 25일 신시내티 레즈와 원정경기에서 선발 투수로 나왔다. 당시 3 1/3이닝 5피안타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레인저스는 양현종을 2이닝 이상 던지는 불펜 투수부터 선발 투수 뒤에 긴 이닝을 책임지는 '새컨 탠덤' 그리고 선발이 필요한 경우 투입되는 '임시 선발'까지 다양한 역할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고, 실제로 그렇게 활용하고 있다.

선수도 이같은 역할을 받아들이고 있는 모습이다. 그는 "당연히 선발 기회가 오면 좋을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지금 내 임무는 팀이 힘들었을 때 보탬이 되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기에 지금은 주어진 임무를 잘 수행하는 것이가장 큰 목표인 거 같다"며 생각을 전했다.

사진설명
일단 이번 등판은 '임시 선발'의 성격이 짙다. 손가락 부상으로 등판을 미룬 아리하라가 현재 9일 시애틀 매리너스와 홈경기 등판을 목표로 준비중이기 때문이다. 냉정하게 말해 다음을 기약할 수 없는 등판이다. 그러나 일단은 좋은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또 필요한 순간에 선발로 기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텍사스 선발진은 현재 8승 10패 평균자책점 4.50의 성적 기록중이다. 4.50은 아메리칸리그 10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카일 깁슨(3승 무패 2.40)이 중심을 잡아주고 있고, 데인 더닝(1승 2패 3.81)이 선전중이다. 아리하라(2승 3패 5.76) 마이크 폴터네비츠(1승 3패 4.32), 조던 라일스(1승 2패 7.39)는 다소 기복이 있다. 양현종은 이번 시즌 텍사스의 여섯 번째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를 예정이다.



봄바스쿼드 상대팀 미네소타는 지금은 지구 4위에 머물러 있지만, 2019, 2020 2년 연속 지구 우승을 차지한 저력이 있는 팀이다. 특히 이들의 타선은 '봄바 스쿼드(Bomba Squad)'라는 별명으로 유명하다. 2019년 무려 307개의 팀홈런을 기록하며 이같은 명성을 얻었다. 당시 41개의 아치를 그린 넬슨 크루즈를 비롯해 맥스 케플러(36개) 미겔 사노(34개) 에디 로사리오(32개) 미치 가버(31개) 다섯 명의 타자가 30홈런을 넘겼다.

이번 시즌 팀 타율 0.240(아메리칸리그 6위) 출루율 0.308(10위) 장타율 0.421(3위) 기록하고 있다. 38개의 홈런으로 LA에인절스, 오클랜드 어슬레틱스(40개)에 이어 가장 많은 홈런 기록중이다. 실투는 곧바로 장타로 이어질 수 있는 위력을 갖춘 팀이다.

벅스턴은 경계대상 1호다. 사진=ⓒAFPBBNews = News1
벅스턴은 경계대상 1호다. 사진=ⓒAFPBBNews = News1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선수는 바이런 벅스턴이다. 4월 아메리칸리그 이달의 선수에 뽑히기도 했던 그는 현재 22경기에서 타율 0.386 출루율 0.427 장타율 0.819, 9홈런 2루타 9개 17타점 기록하고 있다. 안타가 32개인데 이중 절반 이상 장타다. 가장 경계해야할 타자다. 벅스턴은 특히 좌완 상대로 타율 0.429(28타수 12안타)로 강한 모습 보여주고 있다. 좌완 상대로 강한 타자로는 크루즈도 빼놓을 수 없다. 좌완 상대 타율 0.379(29타수 11안타), 2홈런 4타점 기록중이다. 미치 가버도 좌완 상대 타율은 0.219에 그치고 있지만, 홈런 3개를 기록했다. 조시 도널드슨(36타수 10안타)도 좌완 상대 성적이 좋다.

에인절스와 레드삭스, 쉽지 않은 두 팀을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인 양현종이 이번에도 같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결과가 주목된다.

소프도 임시 선발로 등판한다. 사진=ⓒAFPBBNews = News1
소프도 임시 선발로 등판한다. 사진=ⓒAFPBBNews = News1
대체 선발 상대 선발 루이스 소프(25)도 양현종과 사정이 비슷하다. 그는 직전 등판에서 타구에 손목을 맞은 마이클 피네다를 대신해 선발 기회를 잡았다. 이번 시즌 두 차례 등판에서 5이닝을 던진 것이 전부다. 지난 4월 17일 LA에인절스와 원정경기에서 선발 등판, 4이닝 3피안타 1볼넷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고 21일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 원정경기에서는 불펜으로 등판, 1이닝을 소화했다. 등판 전후로 콜업과 강등을 반복하는 고달픈 삶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도 운명이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이번 시즌 그는 슬라이더(50%) 포심 패스트볼(41.4%) 커브(5.7%) 체인지업(2.9%)을 구사했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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