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정지' 버튼을 눌렀던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34)이 다시 재생 버튼을 눌렀다. 상대는 19승 13패로 아메리칸리그 서부 지구 1위 달리고 있는 오클랜드 어슬레틱스다.
토론토 블루제이스(류현진) vs 오클랜드 어슬레틱스(마이크 파이어스), 오클랜드 콜리세움, 오클랜드
5월 7일 오전 4시 37분(현지시간 5월 6일 오후 12시 37분)
현지 중계: 스포츠넷(토론토), NBC스포츠 캘리포니아(오클랜드)
한국 중계: 스포티비 프라임
류현진은 부상자 명단 최소 등재 기간을 채우고 다시 마운드에 오른다. 사진=ⓒAFPBBNews = News1
부상자 명단에 오르다
류현진은 지난 4월 26일(한국시간) 트로피카니필드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 원정경기에 등판했다. 4회까지 무실점 투구하며 탬파베이와 질긴 악연을 끊고 이전 등판의 부진을 만회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갑작스런 악재가 닥쳤다. 4회 투구 도중 엉덩이 근육에 이상을 호소하며 자진해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경기 후 선수와 찰리 몬토요 감독 모두 부상자 명단 등재를 피할 수 있다고 말했지만, 돌아가는 길을 택했다. 최소 등재 기간인 열흘을 채우고 마운드로 돌아온다.
이번 오클랜드 원정 기간 몬토요 감독은 류현진에 관련된 질문을 받을 때마다 7일 등판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해왔다. 6일에는 '류현진이 하루 뒤 복귀하는데 있어 마지막으로 넘어야 할 관문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전혀 없다. 상태도 아주 좋다. 출전 가능하다"고 답했다. 그리고 7일 예정대로 마운드에 오르게됐다.
이날 경기는 류현진의 2021시즌 여섯 번째 등판이다. 토론토 이적 이후 아메리칸리그 서부 지구 구단과는 두 번째 대결이다. 지난 4월 8일 텍사스 레인저스 상대로 7이닝 2실점 투구했다. 시즌 세 번째 퀄리티 스타트, 그리고 2승에 도전한다.
고된 원정길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 홈 3연전에서 스윕을 달성했던 토론토는 이번 시리즈 1승 2패로 몰려 있다. 첫 두 경기 스티븐 매츠(5이닝 5실점)와 앤소니 케이(4이닝 4실점)가 부진하면서 경기를 내줬지만, 전날 경기 로비 레이가 6이닝 6피안타 2피홈런 9탈삼진 3실점 호투하면서 9-4 승리를 가져갔다. 메츠가 약간 힘에 부친 모습이지만, 뒤늦게 합류한 레이가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선발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매츠, 레이, 류현진을 제외하면 정상적인 선발 역할을 하는 투수를 찾기 어려운 현재 상황에서 이들 셋의 활약은 너무나도 절실하다.
지난 홈 연전 기간에 복귀했던 조지 스프링어는 사두근 부상이 재발하면서 결국 다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팀의 주전 중견수이자 1번 타자로서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그가 시즌 초반 부상으로 제대로된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우완 불펜 데이빗 펠프스가 오른 어깨에 불편함을 느끼고 있고, 수비에서 안정된 활약을 해주던 내야수 조 패닉이 종아리 이상을 느껴 이탈했다. 좋은 분위기는 아니다. 이럴 때일수록 선발 투수가 자기 역할을 해줘야하다.
좋은 기억
개막 이후 6연패, 8경기 1승 7패의 부진에 빠졌던 오클랜드는 이후 13연승을 달리며 분위기를 바꿨다. 직전 시리즈 볼티모어와 홈 3연전 1승 2패로 내줬지만, 이번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홈 3연전을 2승 1패로 앞서가며 유리한 위치에 올랐다. 팀 타율 0.220(아메리칸리그 12위) 출루율 0.308(9위) 장타율 0.392(5위) 기록중이다. 눈에 띄는 성적은 아니지만, 42개 홈런으로 아메리칸리그 팀 홈런 부문 1위에 올라 있다. 좌완 상대로는 팀 타율 0.240(9위) 출루율 0.325(4위) 장타율 0.448(3위) 기록하고 있다. 좌완 선발 상대로 9승 4패, 성적이 나쁘지않다.
라우레아노는 가장 경계해야할 타자다. 사진=ⓒAFPBBNews = News1
라몬 라우레아노는 최근 7경기에서 27타수 10안타, 4홈런 7타점으로 절정에 오른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전날 경기에서도 4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라우레아노는 좌완 상대로도 40타수 15안타 3홈런 7타점을 활약하고 있다. 여기에 맷 채프먼도 7경기에서 25타수 8안타 2홈런 3타점으로 좋은 모습 보여주고 있다. 채프먼은 좌완 상대 타율은 0.262로 평범하지만, 홈런을 4개를 때렸다. 포수 션 머피(6경기 20타수 4안타 3홈런 5타점), 제드 라우리(7경기 26타수 8안타 5타점)도 경계 대상이다. 맷 올슨도 좌완 상대 성적이 38타수 9안타지만 9안타중 5개가 2루타, 홈런이 2개였다.
류현진은 오클랜드와 한 차례 상대한 경험이 있다. LA다저스 소속이던 2018년 4월 11일이었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6이닝 1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압도적인 투구를 하며 당시 시즌 첫 승을 신고했었다. 당시 상대했던 타자중 마르커스 시미엔은 지금 동료가 됐고, 채프먼, 라우리, 올슨, 스티븐 피스코티는 직접 상대할 예정이다.
※ 류현진 vs 오클랜드 타자 상대 전적(정규시즌 기준)
맷 채프먼 2타수 무피안타 1볼넷
제드 라우리 2타수 무피안타 1탈삼진
맷 올슨 2타수 무피안타 1탈삼진
스티븐 피스코티 6타수 2피안타
파이어스는 이번 시즌 두 번째 등판을 갖는다. 사진=ⓒAFPBBNews = News1
뒤늦은 합류
상대 선발은 마이크 파이어스(35)가 예고됐다. 메이저리그에서 11시즌동안 217경기에 등판한, 산전수전 다겪은 베테랑이다. 지난 2018년 8월 오클랜드로 트레이드된 이후 두 번의 재계약을 통해 팀과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시즌은 요추 염좌로 시즌 준비가 늦어졌다. 지난 4월 27일 부상자 명단에서 복귀했는데 처음에는 불펜으로 투입될 예정이었지만, 선발 기회를 잡았다. 지난 1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홈경기에서 6이닝 6피안타 2피홈런 2볼넷 3탈삼진 3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 기록했지만, 팀이 2-3으로 패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2020시즌 11경기 등판, 59이닝을 소화하면서 포심 패스트볼(32.3%) 슬라이더(27.4%) 체인지업(16.2%) 커브(12.2%) 싱커(11.9%)를 구사했다. 이번 시즌 첫 등판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한때 커터도 적은 비중으로 사용했지만, 2017시즌 이후 구사하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87~88마일 수준으로 빠른편은 아니다.
지난 2019년 11월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사인 스캔들'을 언론 인터뷰를 통해 폭로해 이름이 알려진 선수다. 이후 '공익제보자'와 '배신자'라는 극과 극의 평가를 들었다. 사인 스캔들이 세간에 알려진 이후에는 한 번도 휴스턴을 상대하지 않았다. greatnemo@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