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55) kt 위즈 감독이 지난 주말 선발등판에서 난조를 보였던 투수 소형준(20)에게 애정 어린 쓴소리를 남겼다.
이 감독은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1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전에 앞서 “소형준이 지난 9일 NC전에서 너무 변화구로 장난을 많이 쳤다”며 “직구 구위에 자신이 없으니까 변화구로 승부하다가 상대 타자에게 당하고 투구수도 늘어나고 대량 실점으로 이어졌던 부분이 아쉬웠다”고 말했다.
소형준은 지난 9일 NC와의 홈 경기에 선발등판해 시즌 2승을 노렸지만 2이닝 6피안타 3볼넷 1탈삼진 7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지난 9일 NC 다이노스전에서 2이닝 6실점으로 시즌 첫 패전투수가 됐던 kt 위즈 소형준. 사진=김영구 기자
대부분의 직구가 140km를 넘지 못했고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변화구 위주의 피칭으로 경기를 풀어가고자 했지만 NC 타선에게 철저히 당했다.
비록 단 한 경기였지만 지난해 13승 6패 평균자책점 3.86으로 국내 투수 최다승과 신인왕을 따냈던 당찬 투구가 실종됐다는 평가다.
이 감독은 소형준이 지난해만큼 직구 스피드가 나오지 않더라도 직구 구사 비율을 높이면서 상대 타자와 싸워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이 감독은 “변화구로 자꾸 장난을 치면 롱런하기 어렵다. 최대한 직구를 많이 던져야 한다”며 “소형준이 지난해와 다르게 마운드에서 생각이 많아진 모습이다. 상대 타자를 의식해 변화구를 볼로 던지다 투구수가 늘어나고 카운트가 불리해져 맞는 악순환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감독은 그러면서 개막 후 리그 정상급 선발투수로 활약 중인 삼성 원태인(21)을 언급했다. 원태인처럼 직구 구사 비율을 높게 가져가야만 직구 구위가 살아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 감독은 “원태인도 직구를 계속 던지면서 스피드가 향상됐다. 소형준은 도망가는 피칭보다 타자와 강하게 붙는 피칭을 해야 뭔가 얻어 가는 게 있다”며 “그냥 놔두기보다는 소형준과 많은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앞으로 로테이션에서 뺄 생각도 없다. 앞으로 야구할 날이 많은 선수이기 때문에 이겨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gsoo@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