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신인 좌완 이승현(19)의 당찬 피칭에 웃는다. 국가대표 포수 강민호(36)도 엄지를 치켜 들었다.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트윈스전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중심에는 베테랑 포수 강민호가 있었다. 하지만 눈여겨볼만한 투수가 한 명 더 있었다.
17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2021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벌어졌다. 5회말에서 삼성 이승현이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김재현 기자
올해 1차지명으로 삼성에 입단한 이승현이다. 이날 이승현은 0-1로 뒤진 5회말, 선발 이승민에 이어 마운드에 올랐다. 1이닝만 던졌지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비록 볼넷 1개와 사구 1개로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삼진 1개를 잡으며 무실점을 기록했다. 삼성은 이승민 이후 이승현-장필준-심창민-최지광이 8회까지 1이닝씩 무실점으로 계투하며 승리에 발판을 놨다.
특히 이승현은 2사 2, 3루에서 김현수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무리하는 강렬한 장면을 만들었다. 직구를 5개 연속 던지는 승부가 통했다.
이날 결승타를 때린 강민호는 이승현을 극찬했다. 그는 “초구와 2구를 빠른 볼로 던졌는데, 김현수가 헛스윙을 두 번 하길래, 방망이가 공 타이밍과 맞지 않아 못 친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5개 연속으로 던지게 했다. 가장 좋은 공이었다”며 환하게 웃었다.
당찬 신인 투수의 출현에 강민호도 즐겁다. 강민호는 “오랜만에 감동적인 공을 받았다. 힘도 있고 패기도 있었다”며 껄껄 웃었다. 그러면서 강민호는 “신인 선수들과 호흡을 맞출 때 내 사인에 다 따르지 말라고 말한다. 던지고 싶은 공을 던지게 해준다. 대신 같은 사인을 또 내면, 믿고 따라 달라며 약속했다. 나도 확신이 있어서 내는 사인이니 믿어달라고 했다. 오늘은 (이)승현이가 두, 세 번 정도 고개를 흔들었다. 20살 투수가 고개를 흔들기 쉽지 않다”고 혀를 내둘렀다.삼성으로서도 거물 신인의 출현에 미소가 절로 나올 수밖에 없다. 3년차 우완 원태인(21)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우완 에이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날 승리로 선두를 질주한 삼성의 또 다른 소득은 젊은 영건의 발견이기도 했다. 맹수로 자라나는 아기사자들이 삼성의 든든한 미래를 보증하고 있다. jcan1231@maekyung.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