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나 일본이나 수준급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려면 적지 않은 투자를 해야 한다.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도 KBO리그 MVP인 멜 로하스 주니어(31)와 다승왕 라울 알칸타라(29)를 스카우트하기 위해 지갑을 크게 열었다.
로하스에게는 연봉만 약 2억6000만 엔(약 26억 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하스가 비싼 몸값 때문에 한신이 어떻게든 쓰려 할 것이라는 예상은 한신을 모르기 때문에 나오는 말이다. 사진=한신 SNS 비싼 몸 값을 지불했으니 본전이 생각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로하스가 2군으로 내려갔지만 오래지 않아 불러 올릴 것이라는 섣부른 예상이 나오는 이유다.
로하스에게 많은 돈을 투자한 만큼 어떻게든 성과를 보려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이는 한신 구단의 그동안의 행태를 모르고서 하는 말이다. 로하스 정도의 몸 값에는 꿈쩍도 하지 않는 것이 한신이다.
가까운 예로 로사리오가 있다. KBO리그에서 큰 성공을 거둔 로사리오는 연봉 3억4000만 엔(약 34억 원)에 계약을 했다.
하지만 로사리오가 부진에 삐지자 2군으로 내린 뒤 거의 활용을 하지 않았다. 그 정도 금액은 품고 갈 수 있음을 보여 준 사레다.
현재도 이런 기조는 이어지고 있다.
첸웨인을 쓰지 않는 것에도 한신 구단의 외국인 선수 활용법을 엿볼 수 있다.
첸웨인의 연봉도 200만 달러(약 22억 원)으로 결코 적지 않다. 하지만 첸 웨인은 1군 경기서 한 경기 부진하자 2군으로 곧바로 내렸다.
2군에서 2승2패, 평균 자책점 1.80으로 잘 던지고 있지만 콜 업 대상으로 이름도 잘 오르내리지 않고 있다. 그 보다 잘 하는 강켈(5승 무패, 평균 자책점 2.38)이 부상에서 회복하자 대뜸 먼저 기회를 줬다.
첸웨인은 기약도 없는 2군 생활을 하고 있다.
이런 한신이 로하스의 연봉을 신경 쓸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한신은 FA나 외국인 선수에 대단히 냉정한 구단이다. 국내 FA 자격 선수들이 한신행을 기피하는 것도 특유의 문화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다.
조금만 잘 하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띄워 주지만 조금만 부진해도 땅바닥으로 추락시키는 곳이 한신이다. 일본 프로야구 구단 중 가장 참을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로하스가 다시 기회를 잡으려면 2군에서 분명한 실적을 내야 한다. 어정쩡한 성적으로는 한신 구단을 움직이기 쉽지 않다. 압도적 성적으로 존재감을 보여줘야 한다.
한신은 그때가 돼서야 움직이려 할 것이다.
[MK스포츠 정철우 전문기자 butyou@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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