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km 흑마구로 호랑이 사냥…차우찬 “국대 가면 불펜, 연투도 OK” [현장인터뷰]

“오늘은 몸 풀때부터 구속이 잘 안 나올 것 같았다. 그냥 운이 좋았다.”

돌아온 LG트윈스 토종 에이스 차우찬(34)이 웃었다.

차우찬은 18일 잠실에서 열린 KIA타이거즈전 선발로 나서 6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안타는 1개, 볼넷을 2개를 내줬다. 투구수는 73개. 최고 구속은 시속 140km에 그쳤다. 하지만 무실점 역투에 팀이 5-0으로 승리하면서 시즌 2승(무패)째를 올렸다.

LG트윈스 차우찬이 18일 잠실 KIA타이거즈전 승리투수가 된 뒤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안준철 기자
LG트윈스 차우찬이 18일 잠실 KIA타이거즈전 승리투수가 된 뒤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안준철 기자
빠른 승부가 주효했다. 삼진은 하나도 없었지만, 슬라이더와 포크볼, 커브 등을 섞어 던지며 KIA 타자들을 꼼짝 못하게 만들었다. 차우찬은 지난해 7월 어깨 부상을 당한 뒤 1년 여간 재활을 하다 지난 6일에야 1군 마운드에 섰지만, 부상 이전을 능가하는 호투 행진을 펼치고 있다. 특히 이날은 복귀 후 가장 긴 이닝을 소화했다.

경기 후 차우찬은 “탈삼진도 하나 없었고 구속도 그렇게 많이 나오지 않았는데 상대 타자와 타이밍 싸움에서 효과를 본 것 같다”며 “운이 많이 따른 경기라고 본다. 코치님들도 같은 말을 하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등판을 앞두고 경기 초반인 1, 2회를 잘 넘기자고 마음먹었다”며 “5회를 마친 뒤에는 6이닝까지 던진다고 얘길 들었다”고 덧붙였다. 아직은 조심스럽다. 6이닝을 던졌지만 “아직은 투구수에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복귀 후 호투 행진에 김경문호에도 승선했다. 지난 16일 발표된 2020 도쿄올림픽 최종 엔트리엔 차우찬의 이름이 포함됐다.

대표팀에 좌완이 필요한 상황에서 그간 국제무대에서 꾸준한 활약을 펼쳤던 차우찬은 가장 확실한 대안이다. 이의리와 함께 좌완으론 두 명이다. 또 투수 중에서는 최고참이다. 차우찬은 “2년 전 프리미어19때는 (김)광현이나 (양)현종이 등 또래도 있었는데, 이번에는 20대 투수들이 많다. 아무래도 내가 먼저 말을 걸지 않으면, 대화 할 일이 없을 거 같다”며 웃었다.

대표팀 승선은 차우찬도 바라는 일이었다. 차우찬은 “많은 국제대회를 나갔지만, 올림픽은 처음이다”라며 “그래서 가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고 덤덤히 말했다.

대표팀에서는 불펜으로 나선다. 그는 “ 구단 트레이닝 파트나 감독님과 코치님이 관리에 대한 걱정을 하시더라. 그래도 대표팀에 갈 때는 항상 불펜 투수 역할을 맡았다. 몸을 풀 시간을 많이 주시면 불펜 역할을 맡는 것도 전혀 신경 안 쓴다. 또 연투도 2경기 정도 뛰고 쉬면 괜찮을 것이다”라고 각오를 내비쳤다.

[잠실(서울)=안준철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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