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작스럽게 지휘봉을 잡았지만, 롯데 자이언츠의 연승을 이끈 최현 감독대행의 표정은 밝았다.
최현 대행은 30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전날(29일) 감독 데뷔전에 대해 “어제는 별로 긴장되지 않는다고 거짓말을 했는데, 실제로는 정말 긴장됐다”며 “초구 던지기 전까지 괜찮았는데 초구 던진 후 긴장감이 밀려왔다”고 밝혔다.
롯데 자이언츠 최현 감독대행. 사진=김재현 기자
임시감독이지만, 13-5 대승을 이끈 최현 대행이다. 최 대행은 “수석코치 역할을 할 때 래리 서튼 감독이 경기를 세 구간으로 나누라고 알려줬다. 1~3회, 4~6회, 7~9회로 나눈다”며 “가장 어려운 부분은 불펜 운영이었다. 투수의 몸이 풀리는 시간을 예측해야 하는 등 생각할 것이 많았다”고 말했다.
선발 노경은을 6회 2사에 강판시킨 것에 대해서는 “4, 5회에도 노경은이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점수차가 6회도 올렸다”면서 “6회 주자가 쌓이다보니 상황이 어렵게 진행됐다. 오현택을 준비시키고 있었고 시간을 번 뒤 등판시켰다”고 설명했다.
7회 불펜 실점으로 3점 차까지 추격을 허용하기도 했다. 사령탑으로서는 아찔할 수 있는 순간. 최 대행은 “상대 타선에 맞춰 경기 전에 불펜 운영 계획을 세운다. 진명호는 계획대로 등판한 것이다”라며 “하지만 진명호가 볼넷으로 주자를 쌓으면서 구승민을 급하게 준비시켰다”고 밝혔다.
순번 상 이날 선발은 앤더슨 프랑코여야 하지만, 댄 스트레일리를 냈다. 이에 대해서도 “스트레일리가 5일 휴식보다는 4일 휴식 때 좋았다. 그래서 스트레일리를 먼저 등판시키게 됐다”며 “투수의 컨디션에 맞춰 로테이션을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석코치 때도 경기 후에 늘 서튼 감독님과 경기에 대해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어제도 통화를 하면서 동일한 대화를 나눴다”며 경기 후 서튼 감독과 경기를 복기했다고 전했다.
가장 중요한 승리구를 챙겼는지에 대해 최 대행은 “마지막에 지시완이 가지고 있었는데 중간에 누가 가져간 것 같다. 감독 첫 승리 공이라 챙기고 싶었는데 누가 가져갔는지 모르겠다”며 껄껄 웃었다. 이어 “아침에 부모님께 연락이 왔다. 시차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 최대한 경기를 다 보려고 노력 하신다고 하더라. 어머니는 '롯데 화이팅', 아버지는 부산 사투리로 '단디해라' 하셨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