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 선수들의 ‘호텔 술판‘ 의혹을 인정했다. 방역수칙 위반 여부를 함구하며 버텨왔지만 해당 논란이 경찰 수사의뢰까지 이어지면서 뒤늦게 백기를 든 모양새다.
NC는 14일 황순현 대표이사 명의의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황 대표는 “코로나19 확진 선수들이 원정 숙소에서 외부인과 사적 모임을 가졌다”며 “구단은 이에 대한 관리부실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NC발 코로나19 논란은 지난 8일부터 시작됐다. NC, 한화의 선수단 원정 숙소에서 확진자가 나왔고 이로 인해 당일 잠실, 대전 경기는 취소됐다.
NC 다이노스가 14일 코로나19 확진 선수들의 방역 수칙 위반을 뒤늦게 인정했다. 사진=김영구 기자
문제는 NC 1군 선수 두 명이 지난 8일 확진 판정을 받으며 확대됐다. 이튿날 선수단 전체 재검사에서는 또 다른 선수 한 명이 확진됐다. 확진 순서는 알 수 없지만 박석민(36), 이명기(34), 권희동(31)이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NC는 구단 대표의 사과문이 발표된 직후 박석민의 사과문도 배포했다. 박석민은 권희동, 이명기, 박민우(28) 등 후배 3명과 자신의 지인 등 총 6명이 투숙 중인 호텔의 한 객실에서 음주를 했음을 인정했다.
박석민은 “변명보다는 합당한 처분을 기다리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징계가 내려진다면 겸허히 받겠다”고 밝혔다. 다만 술자리에 동석했던 외부인들에 대한 항간의 소문을 의식한 듯 “부도덕한 상황이 없었다고 선수 생활을 걸고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NC와 박석민 모두 반성의 뜻을 전했지만 늦어도 너무 늦은 시점에 고개를 숙였다. NC는 줄곧 확진 선수들의 방역수칙 위반 여부에 대한 질문에 답변을 회피해 왔다.
지난 12일 리그 중단 결정 직후 1차 사과문에서는 “확진 선수들의 방역수칙 위반이 확인될 경우 징계를 내리겠다”고 했지만 사실상 팬들과 리그 전체를 기만한 꼴이 됐다.
NC는 1차 사과문 발표 때까지만 하더라도 “역학조사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방역당국의 결과 통보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사과문을 통해 공지한 바와 같이 소속 선수들의 방역수칙 위반이 있었다면 구단 차원에서 징계를 내릴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여러 정황상 NC는 선수 3명의 확진 당시 이들이 방역수칙을 위반했다는 걸 인지했다. 그럼에도 강남구의 경찰 수사의뢰가 임박하기 전까지 이를 외부에 알리지 않았다. 구단 자체 징계를 곧바로 내려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었지만 외려 선수들을 감싸는 듯한 행동을 했다.
사과문 발표 시점도 진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 강남구청이 14일 오후 ’NC 선수와 일반인 2명 경찰수사 의뢰‘ 보도자료를 배포하기 직전에야 황 대표와 박석민의 사과문을 연이어 공개했다. NC 구단의 모토인 ’정의‘, ’명예‘, ’존중‘과는 정반대의 행보다.
NC는 프로야구 40년 역사상 초유의 리그 중단 사태를 낳은 책임을 분명히 져야 한다. 팬과 리그를 기만한 거짓말과 은폐는 결코 용서받을 수 있는 일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