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받는 어른 없는 야구계, 미래도 없다 [김대호의 야구생각]

나서는 이가 아무도 없다. 방송 유튜브 등에 그 많은 야구인들 중 작금의 사태에 쓴소리를 마다 않는 선배는 없다. 고작 하는 얘기가 “일부 선수의 일탈을 야구계 전체로 매도하지 마라”라니. 제대로 가르침을 주는 선배가 없으니 후배도 없고 미래도 없다.

30년 전 아니 50년 전 선배들이 배우고 운동하던 시절이나 지금이나 별반 달라진 게 없으니 할 얘기가 없는 게 당연한지 모른다. 그때도 운동만 잘하면 됐다. 사생활은 아무도 간섭하지 않았다. 웬만한 범법행위는 구단에서 조용히 처리해 줬다.

한국스포츠의 비극은 196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박정희 독재 정권이 1966년 태릉선수촌을 세우면서다. 이때부터 한국은 살아 있는 ‘운동기계’를 만들기 시작했다. 엘리트 운동선수의 길로 들어선 이들은 학업과 담을 쌓았다. 초등학교 중학교 시절 ‘바른생활’ ‘도덕’ 수업이 인생을 살아가는데 얼마나 중요한지 불행히도 그들은 배우지 못했다.

후배들에게 몽둥이 찜질을 하고, 인간 이하의 모독을 퍼부어도 죄의식이 없다. 운동만 잘하면 부와 명예를 누렸다. 국가는 이런 이들을 우상화했다.

야구계가 "심야 술판"에 의한 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으로 위기를 맞고 있지만 쓴소리를 마다 않는 어른이 없다는 것이 더 큰 슬픔이다. 사진=MK스포츠 DB
야구계가 "심야 술판"에 의한 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으로 위기를 맞고 있지만 쓴소리를 마다 않는 어른이 없다는 것이 더 큰 슬픔이다. 사진=MK스포츠 DB
이번 사태에 대하는 태도도 그렇다. 대부분의 야구계 선배란 사람들은 ‘운이 없어 코로나19에 감염되는 바람에 사건이 커졌다’ ‘별거 아닌 일을 언론에서 키웠다’고 생각한다. 그 유명한 야구인들 중에 ‘후배들을 잘못 가르친 내가 죄인이다’라고 고개 숙인 사람이 있던가. 그저 내 일이 아니면 고개를 돌린다. 국민들은 거창한 걸 바라지 않는다. 실수를 할 수 있고, 잘못을 저지를 수 있다. 중요한 건 잘못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진심으로 사죄하는 것이다. 그래야 다음부턴 같은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해당 선수들은 물론이고 야구 선배란 사람들에게도 이런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지금 이 시간에도 자신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를 챙기며 주판알을 튕기고 있는지 모른다.

[김대호 MK스포츠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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