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답은 "기대 됩니다" "즐거웠습니다" 뿐 `즐기는 천재` 오타니

무슨 말을 물어도 "기대 됩니다." "즐거웠습니다" 뿐이다. 힘든 일 따위는 겪어보지 않은 사람 처럼 해맑은 답만 돌아올 뿐이다.

'이도류'로 메이저리그를 평정하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27.애너하임) 이야기다.

이번 올스타전을 통해 그런 이미지는 더욱 선명하게 굳어졌다.

오타니가 홈런을 친 뒤 동료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사진(美 애너하임)=ⓒAFPBBNews = News1
오타니가 홈런을 친 뒤 동료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사진(美 애너하임)=ⓒAFPBBNews = News1
가장 좋은 예가 13일(이하 한국 시간) 올스타 홈런 레이스에서 오타니가 1회전 탈락한 뒤 인터뷰였다. 아나운서가 "억울하지 않았는가?"라고 몇번이나 물고 늘어져도 오타니는 "즐거웠습니다"라고 대답했다. 묻다 지친 아나운서가 마지막에 "나는 분했습니다"라고 말할 수 밖에 없었다.

일본 작가인 아카사카 에이치씨는 도쿄 스포츠 기고문에서 "오타니의 니혼햄 시절, 스포츠 종합 잡지 '넘버'의 일로 내가 취재했을 때도 "즐거웠습니다"를 반복했었다.

고등학교 2학년 당시 부상(고관절)을 당한 시기에 대해 물었더니 "그 무렵은 기숙사생활이 즐거웠습니다"라고 했었다.

당시 사사키 히로시 감독은 동급생의 제1기숙사에서 하급생이 많은 제2기숙사로 오타니를 옮겼다. 충분히 수면을 취하게 하기 위해 개인실을 준 것이었다.

열여섯 살 소년에게는 제대로 된 훈련도 못하고 외로움이 더해지는 상황이었다고 밖에 생각할 수 없었다.

하지만 오타니는 "즐거웠어요. 집에 가고 싶다는 사람도 있었지만 저는 그렇지 않았습니다"라고 답했다.

"상.하 관계에 신경 쓸 일은 없었나?"는 질문에도 "선배는 좋은 사람뿐이었어요. 상급생들과 하급생들과도 잘 어울려서 신경 쓸 일도 없었고 즐거웠어요"라는 답이 돌아 왔다.

현실은 그렇게 즐거웠던 것만은 아니었다. 오타니가 제일 고생한 것은 증량이었다. 부상을 당한 시기, 사사키 감독은 타인의 2~3배, 식사를 하도록 명령했었다.

그래도 즐거웠다는 말 만 반복했다.

고3 여름은 이와테현 예선에서 고교 야구계 최고 속도인 160km를 마크하면서, 결승에서 5실점해 고시엔에 출장할 수 없었다. 경기 후에는 남의 눈도 신경쓰지 않고 통곡하며 주저 앉았었다.

그러나 그런 씁쓸한 추억도 포함해 "고등학교는 즐거웠다"라고 오타니는 말했다.

니혼햄 시절에는 동급생들이 경기 관전을 올 때마다, 그들과 추억 이야기를 하는 것이 '최고의 리프레시'가 되었다고 했다.

아카사카씨는 "오타니가 존경하는 이치로는 '스스로 노력을 계속할 수 있어야 천재'라고 칭했다. 그러나 오타니는 '노력을 즐길 수 있는 천재'일지도 모른다"고 글을 맺었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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