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시절 최고 구속 163km를 찍어 '레이와의 괴물'로 불리는 사사키 로키(20.지바 롯데)의 신인왕 프로젝트가 사실상 무산됐다.
당장 필요한 전력이라는 평가가 우선됐기 때문이다. 시간을 들여 엘리트 코스를 밟으려던 지바 롯데의 전략이 수정됐다.
지바 롯데가 사사키를 올 시즌은 예행 연습으로 하고 내년 시즌 신인왕을 노리게 한다는 계획을 수정했다. 신인왕은 어려워졌지만 올 시즌에 승부를 거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사진=지바 롯데 SNS
지바 롯데는 지난 1년간 사사키의 실전 등판을 미뤄왔다.
160km를 넘기는 공을 꾸준히 던질 수 있는 몸과 투구 폼을 익히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실전 투구 없이 몸 만들기에 새로운 폼을 익히는데 1년을 투자했다.
올 시즌에는 실전에 대한 감각을 익히는 것을 두 번째 단계로 생각하고 있었다.
투입 경기 수를 최소화 하며 신인왕 자격을 유지시키는 것도 계획 중 하나였다. 올 시즌에는 감각과 지난 1년간의 성과를 체크하는데 그치고 승부는 내년에 거는 프로젝트였다.
하지만 이 전략은 전면 수정 됐다. 올 시즌에도 충분히 팀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투수가 됐다는 판단에서다.
신인왕에 도전하기엔 무리가 따르는 시즌이라는 것은 인정하고 있다.
오릭스의 미야기(10승)가 크게 앞서 있는 상황이다. 이미 차이가 많이 나 있어 역전은 힘든 상황이다.
하지만 올 시즌 팀을 위해서는 사사키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 지바 롯데의 판단이다.
사사키는 예정대로 15일 오릭스전에서 후반 첫 선발전을 갖는다. 올 시즌은 5경기에 등판해 1승 2패, 평균자책 3.76을 기록하고 있다.
투구 회수는 26.1이닝이다. 다음 경기에서 4이닝을 던지면 30이닝을 넘기게 된다. 1군 등판이닝 수가 30이닝 이내라는 신인왕 조건을 넘는다. 이번 경기를 던지면 내년엔 신인왕에 도전할 수 없게 된다.
2년째인 올해는 시운전을 하고 투구가 본격화되는 내년에 신인왕을 거머쥐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었던 지바 롯데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사사키가 기대 이상의 투구를 하며 프로젝트에 변화가 생겼다.
한 지바 롯데 OB는 "사사키는 지난 3일 주니치와의 시범경기에서 올 시즌 실전에서 가장 빠른 158km를 기록했다. 이후에도 몸에 '이상 반응'은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회복이 잘되면서 계속 던지기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신인왕을 타며 엘리트 코스를 밟는 그림을 그렸지만 당장 올 시즌에 전력에 보탬이 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승부를 걸기로 한 것이다.
요시이 지바 롯데 투수코치도 "후반기에는 10 경기 이상 선발이 기본선"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의 체력이나 회복력이 얼마나 따라왔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선을 그었지만 이제는 다른 선발 로테이션 투수들과 마찬가지로 6일 만의 등판 가능성까지 언급되는 분위기다. 지바 롯데의 분위기 자체가 달라졌다.
지바 롯데는 13일 현재 선두 오릭스와 3.5경기 차 뒤진 3위를 달리고 있다. 내년 신인왕보다 올해 리그 우승을 목표로 사사키를 활용하는 것으로 계획을 수정한 것이다.
사사키가 예상 보다 빠른 시기에 제 페이스를 보이고 있는 것이 지바 롯데의 프로젝트 변화에 이유가 되고 있다. 최고 구속도 시즌 내에 160km를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올 시즌에 승부를 걸기로 한 이유다.
닛칸 겐다이는 "최고 구속이 158km까지 올려온 사사키가 롯데의 '최종병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높게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