맷 윌리엄스 KIA타이거즈 감독은 스무 살 마무리 정해영에 대한 깊은 신뢰를 보냈다. 현재 KIA 마운드 상황을 보면 정해영을 믿을 수밖에 없기도 하다.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윌리엄스 감독은 마무리 정해영을 재신임했다.
KIA타이거즈 마무리 투수 정해영. 사진=김영구 기자
프로 2년 차인 우완 정해영은 KIA에서 없어서 안 될 핵심 전력이다. 올 시즌 마무리 투수로 호랑이 군단의 뒷문을 지키고 있다. 전반기 31경기에서 5승 4패 15세이브를 거뒀고, 평균자책점은 2.43을 기록했다. 처음 마무리를 맡은 투수치고는 나쁘지 않은 성적이었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불안감을 노출하고 있다. 지난 11일 광주 한화전에서 9회 최재훈에게 동점 3점을 허용했다. KIA는 8회까지 7-1로 앞서던 경기를 불펜 방화로 7-7 무승부로 마쳤다. 정해영은 7-4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이어 지난 14일 인천 SSG전에서도 2-1로 앞선 9회에 등판했다가 김강민에게 동점 솔로포를 얻어맞았다. 이 경기 역시 2-2 무승부로 끝났다.
두 경기 연속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비록 무승부로 끝나 연승 행진이 끊기진 않았지만, 상승세 흐름에 영향을 미친 건 분명했다.
그래도 윌리엄스 감독은 “몸 상태에는 문제가 없다. 다만 지난 11일 경기는 정해영에게 익숙하지 않은 상황이었던 것 같다”면서도 “14일 경기와 같은 상황은 마무리 투수가 맡아야 하는 숙명과도 같은 상황으로 볼 수 있다. 2스트라이크를 잡고 홈런을 허용한 건 아쉬운 장면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14일 경기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지는 못했지만, 오늘도 그때와 같은 1점 차 리드 상황이 온다면 정해영을 올린다. 나와 우리 팀 모두 그에게 믿음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정해영에 대한 믿음을 나타낸 발언이지만, 따지고 보면 KIA 마운드 현실도 다른 마무리 투수를 찾기 힘들다. KIA는 선발 로테이션부터가 고민이다. 외국인 에이스 애런 브룩스의 퇴단 조치로 마운드 전반이 허약해진 상황이다. 선발진에 공백이 생겨, 불펜의 부담도 커졌다. 정해영에게 뒷문을 맡겨야 하고, 믿어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