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는 19일 kt 위즈를 상대로 1-0 짜릿한 한 점 차 승리를 챙겼다. 치열한 투수전 끝에 9회초 터진 캡틴 김현수(33)의 1타점 결승타로 2연패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외국인 타자 저스틴 보어(33)의 3타수 무안타 3삼진 부진 속에 마냥 웃을 수는 없었다. 보어는 이번주 3경기 연속 무안타와 함께 시즌 타율도 0.097까지 떨어졌다. 지난 10일 잠실 SSG 랜더스전에서 한국 무대 데뷔전을 치른 이후 31타수 3안타로 최악의 슬럼프에 빠졌다.
류지현(50) LG 감독은 이날 보어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6번 지명타자로 타순을 조정했다. 후반기 시작 후 줄곧 4번타자의 중책을 맡겨왔지만 자신감과 타격감이 모두 떨어져 있는 가운데 팀과 보어 모두를 생각한 결정이었다.
LG 트윈스 외국인 타자 저스틴 보어. 사진=김재현 기자
안타깝게도 타순 변경의 효과는 없었다. 보어는 경기 내내 타격 타이밍이 전혀 맞지 않는 모습이었다. kt 투수들은 보어의 타격감이 좋지 않은 게 눈에 띄자 적극적으로 승부해왔고 보어는 이에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했다.
LG가 지난달 초 허리부상에 시달리던 로베르토 라모스(27)를 방출하고 보어를 영입한 건 우승 도전을 위해서는 외국인 타자의 활약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김현수, 채은성(31), 홍창기(29) 정도를 제외한 주전 야수들의 타격 성적이 지난해 대비 크게 하락하면서 외국인 타자의 중요성이 더 커졌다.
그러나 보어가 합류한 이후 긍정적인 효과는 전혀 나타나지 않고 있다. 타격은 물론 수비까지 불안하다. 나쁜 결과가 계속 이어지면서 보어 스스로도 심리적으로 크게 위축된 상태다.
LG와 류 감독 역시 보어의 예상치 못한 부진이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다. 후반기 시작 전 구상했던 야수 라인업에 대한 구상도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류 감독은 “보어와 특별히 면담을 한 건 아니지만 나를 비롯한 코칭스태프, 선수단 모두가 보어를 도와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분명한 건 보어는 앞으로 우리가 1루수로 써야 하는 선수”라고 강조하고 있다.
류 감독과 LG는 일단 보어의 기 살리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류 감독은 휴식일이었던 지난 16일 자신의 카드를 보어의 통역에게 건넸다. 코로나19 방역지침상 여러 명이 함께하는 식사가 불가능한 탓에 자리를 함께할 수는 없지만 보어가 통역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기분 전환을 하라는 뜻을 전했다.
류 감독은 “보어에게 맛있는 걸 사 먹으라고 통역에게 카드를 줬는데 물냉면을 먹었다고 사진을 보내왔다”며 “더 비싼 걸 먹어도 괜찮았는데 보어가 물냉면을 좋아한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웃었다.
또 “김현수, 스카우트팀도 보어와 점심 식사를 따로 했다. 보어도 동료들과 장난도 치면서 스킨십을 좋아하는 편인데 코로나19 영향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말한 걸 들었다”며 “보어도 여러 가지로 빠른 적응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