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류지혁(27)은 빼어난 수비수다.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로 모든 포지션에서 평균 이상의 수비력을 갖고 있는 선수다.
내야수 층이 두꺼운 두산에서도 수비 스페셜리스트로 살아 남은 선수가 바로 류지혁이다.
그런데 그런 류지혁이 현재 1루수로 나서고 있다. KIA 내야가 꽉 찼기 때문이다. 과연 류지혁을 1루수로 쓰는 것이 낭비는 아닌지 생각해 봐야 할 대목이다.
빼어난 내야 수비수인 류지혁이 계속 1루수로 기용되고 있다. 효율적인 자원 배분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는 문제다. 사진=MK스포츠 DB
류지혁이 1루수로 나서는 이유는 2루 3루, 유격수 모두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선수들이 있기 때문이다.
2루에는 김선빈이 버티고 있고 유격수로는 박찬호가 윌리엄스 감독의 깊은 신뢰를 얻고 있다. 3루수에는 올 시즌 타격 능력이 크게 향상된 김태진이 있다. 류지혁에게 돌아 갈 기회는 없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그러나 애써 트레이드로 영입한 선수를 쓰지 않을 수는 없다. 그러다보니 빈 1루 자리를 류지혁에게 자꾸 맡기는 일이 벌어지고 잇다.
문제는 류지혁이 1루를 맡은 정도의 공격력을 가진 선수는 아니라는 점이다. 또한 다른 분야에서 매우 뛰어난 수비 능력을 갖고 있는 선수를 1루에 묶어 놓는 것도 너무 아깝다는 시선이 공존한다.
류지혁은 19일 현재 타율 0.252 1홈런 12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1루수로서는 많이 부족한 성적이다.
대부분 팀들은 수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1루 포지선에 팀의 주포들을 주로 배치한다. 많은 외국인 선수들이 1루수로 나서기도 한다. 그만큼 수비 보다는 공격에 무게 중심이 쏠려 있는 포지션이다.
최근 한국 프로야구에 수준급 좌타자들이 많이 늘어나며 1루 수비에 대한 비중이 높아졌다고는 해도 여전히 수비 보다는 공격에 치중된 포지션이라 할 수 있다.
류지혁의 공격 지표는 1루수로서는 모자람이 많다. 반면 수비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다른 포지션으로 나서게 되면 그 가치가 더욱 높아진다 할 수 있다.
현재로서 류지혁을 1루수로 쓰는 건 낭비라고 여겨질 수 있다.
A팀 전력 분석 관계자는 "류지혁은 1루수로 적합한 선수라고 보기 어렵다. KIA 팀 내에서 그 보다 더 나은 타격 능력을 가진 선수를 찾기 힘들다면 할 말이 없지만 좀 더 공격력이 좋은 선수에게 기회가 돌아가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KIA도 처음부터 류지혁은 1루수로 쓸 마음이 있었던 것은 아닐 것이다. 부상 등 여러 문제들이 겹치면서 어쩔 수 없이 1루수 류지혁 카드를 꺼내 든 거라고 생각된다. 전략상 어절 수 없다면 할 수 없지만 류지혁을 1루수로 쓰는 건 자원 낭비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보다 다양한 포지션에서 제 몫을 할 수 있는 선수가 류지혁"이라고 밝혔다.
KIA는 거포 유망주를 키워야 할 구단이다. 크게 칠 수 있는 자원이 많지 않지만 1루는 그런 선수들을 키우기에 적당한 포지션이라 할 수 있다.
거포 유망주 육성을 포기했다면 모를까 여전히 끈을 놓지 않고 있다면 비어 있는 1루 자리는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지금처럼 수비형 선수인 류지혁이 나서는 것 보다는 더욱 생산력을 가질 수 있다.
KIA가 효율적 자원 배분을 명분으로 류지혁을 1루수로 쓴다면 더할 말은 없다. 다만 어쩔 수 없이 울며 겨자 먹기로 활용하는 것이라면 다른 선택을 해볼 수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