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승부가 어색한 수베로 감독 "미국에서 18회까지도 해봤다" [MK톡톡]

올해 KBO리그 정규시즌 후반기는 연장전이 없다. 전반기 막판 NC 다이노스의 ‘술판 파동’과 리그 중단, 도쿄올림픽 브레이크 등의 여파로 잔여 경기 소화 일정이 빡빡해지면서 한시적으로 연장전을 폐지했다.

9회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할 경우 무승부로 경기가 종료되면서 감독들의 경기 운영에도 변화가 크다. 게임 후반 근소하게 뒤지고 있다면 필승조를 과감히 투입해 실점을 최소화하거나 9회 동점 상황에서 마무리 투수가 마운드에 오르기도 한다.

한화 이글스는 연장전 폐지의 변화를 가장 크게 실감하고 있다. 후반기 8경기 중 4경기가 무승부로 끝났다.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무승부를 기록했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이글스 감독. 사진=김영구 기자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이글스 감독. 사진=김영구 기자
카를로스 수베로(48) 한화 감독에게 무승부는 낯설다. 선수, 지도자 시절을 통틀어 한국에 와서야 처음으로 무승부를 경험했다. 수베로 감독은 20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앞서 “첫 무승부를 기록하기까지 31년이 걸렸다”고 웃은 뒤 “첫 무승부 이후 3경기나 더 비기는 게임이 나왔다. 야구라는 건 승패가 가려질 때까지 하는 스포츠이긴 하지만 올해 한국에서 연장전에 폐지된 건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에 있는 사람은 주어진 룰에 따라 경기를 진행하면 된다. KBO가 여러 가지를 고려해서 내린 결정이라고 이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수베로 감독은 이와 함께 경기 후반 셋업맨, 마무리 투입 시점 등에서 변화가 있을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연장전이 없다는 걸 알고 게임을 시작하기 때문에 대타, 투수교체 등이 달라질 수 있다”며 “큰 변화를 주기보다 작은 조정을 통해 맞춰나가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수베로 감독은 그러면서 미국에서 길고 긴 연장전을 치렀었던 경험을 털어놨다. “18회까지 경기를 하고 이틀 뒤 또 18회까지 게임을 했었다. 정말 힘들었는데 그 두 경기를 다 졌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잠실(서울)=김지수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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