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어는 21일 현재 타율 0.091에 그치며 타선의 구멍 노릇을 하고 있다. LG는 '윈 나우' 버튼을 힘껏 누른 상황. 보어의 부진은 더욱 크게 느껴질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보어 못지 않게 부진한 새 외국인 타자는 또 있다. 한화 에드윈 페레즈30)가 그 주인공이다.
한화 새 외국인 타자 페레즈가 아직은 적응을 제대로 못하는 타격을 하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페레즈는 21일 현재 타율 0.143을 기록하고 있다.
기대했던 홈런은 아직 터지지 않고 있고 타점도 3개를 올리는데 그치고 있다.
이제 막 4경기를 했을 뿐이지만 정타로 맞아나가는 타구가 거의 없었다. 페레즈를 통해 팀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으려던 한화의 계획은 아직까지 현실이 되지 못하고 있다.
경기 수가 많지는 않지만 장타율이 타율이어도 모자랄 0.214에 불과하다. 출루율은 0.125로 처참한 수준이다. 당연히 OPS가 0.339에 불과하다.
아직은 적응기라 할 수 있다. 이제 고작 4경기를 뛰었을 뿐이다. 하지만 보어도 뛴 경기는 9경기에 불과하다. 보여준 경기에서 경기력 자체가 좋지 못하다 보니 우려를 자아내고 있는 것이다.
페레즈는 한화가 야심차게 영입한 선수다.
계약 규모는 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30만 달러 등 총액 40만 달러다.
한화는 페레즈를 영입하며 "베네수엘라 국적의 우투우타 야수인 페레즈는 내외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유틸리티 자원으로, 모든 포지션에서 메이저리그 평균 이상의 수비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는 선수다. 2012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페레즈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를 시작으로, 밀워키 브루어스, 시카고 컵스, 워싱턴 내셔널스 등을 거치며 메이저리그 10시즌 통산 651경기에서 타율 0.250, 45홈런, 180타점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탄탄한 수비력을 높이 평가받고 있지만 밀워키 소속 시절이던 2016~2017시즌에는 2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는 등 공격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실제 올 시즌 밀워키 브루어스 산하 트리플A 내쉬빌 사운즈에서는 23경기에서 타율 0.357, 3홈런, 18타점의 좋은 성적을 올렸다. 지난달 베네수엘라 국가대표로 출전한 2021 도쿄올림픽 야구 최종예선 4경기에서는 타율 0.300, 2홈런, 1도루로 활약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한화가 페레즈에게 기대한 것은 젊은 선수들과 시너지 효과였다. 상대의 집중 견제를 분산시켜 보다 많은 젊은 타자들이 보다 마음 편한 상태에서 공격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주는 것이었다.
한화는 "페레즈가 풍부한 메이저리그 경험을 통해 즉각적인 팀 전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견고한 수비와 적극적 주루 등 최선을 다 하는 플레이를 강조하는 수베로 감독의 야구관에 적합한 선수로서 팀 내 성장 중인 젊은 선수들과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아직 페레즈는 기대 만큼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실전 공백이 6주간이나 있었기 때문에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지만 일단 출발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기대 했던 젊은 선수들과 시너지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
한화가 사실상 가을 야구 경쟁에서 탈락했음에도 외국인 타자를 교체한 건 보다 많은 승리 경험을 통해 젊은 선수들이 느끼는 지점을 늘리려는 목표가 있었다.
페레즈가 보다 활발한 공격력을 보여줘야 하는 이유다. 팀을 이끌어 날갈 수 있는 타력이 필요하다. 그래야 젊은 선수들이 양질의 경험을 쌓을 수 있게 된다.
수베로 한화 감독은 외국인 선수 성공 조건에 대해 마음가짐'을 짚었다. ""내가 더 뛰어난 리그 출신이다"는 마음을 버려야 한다. 그런 생각은 위험하다. KBO 리그는 터프하다. 쉽지 않은 곳이다. 투수를 보면, 미국보다 구속은 느리다. 그렇다고 '이 정도 쯤이야' 같은 생각은 금물"이라며 "자만이 가장 위험하다. 느리니까 잘 칠 수 있다는 생각은 안 된다. 이 리그에서 성공하는 외국인 선수도 있고, 실패하는 외국인 선수도 있다. 그만큼 적응이 쉽지 않다. 분명히 경쟁력 있는 리그다. 이 점을 알아야 한다. 겸손함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페레즈에게 아직 만족스러운 결과를 끌어내지 못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페레즈에게 겸손을 강조한 것은 아직까지 페레즈가 한국 야구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했기에 나온 말이라고 할 수 있다.
페레즈에게 기대하는 것은 수비나 주루도 있겠지만 우선적인 것은 타격이다. 활발한 타격 능력을 보여주며 한화에 새로운 힘을 불어넣어 줄 것을 기대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페레즈는 아직 기대만큼의 타격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만만찮은 KBO리그서 성공을 거두려면 보다 많은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